
“빙판 위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다. 한쪽 사람이 상대방을 밀치면, 밀쳐진 사람만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밀친 사람도 뒤로 밀린다.” 작용과 반작용의 사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가 궁지에 몰려 있던 캐나다의 여당 자유당을 살려냈다. 트럼프 작용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다. 즉, 트럼프 패러독스(Paradox)이기도 하다.
최근 캐나다 총선(정수 343명)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자유당이 제1당을 유지하며, 카니 총리의 정치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의회 해산 당시보다는 의석을 늘리긴 했지만, 단독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해 소수 여당이 됐다.
2015년부터 정권을 장악한 자유당은 물가 상승, 주택 부족 등을 이유로 지지율이 침체됐고, 지난 1월에는 당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사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당연히 총선에서는 패배의 짙은 징후가 있었다.
그러나 상황을 일시에 급변시키는 것은 이웃 나라의 트럼프이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면서 일방적인 병합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캐나다 총리를 ‘51번째 주의 주지사’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해댔다. 캐나다 총리 본인은 물론 캐나다 국민들의 속을 들쑤셔놓은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3월 미크 카니는 “(트럼프가) 캐나다를 배신하며 세계 경제를 파괴했다”고 강력한 비난을 쏟아내며 ‘보복 관세’로 대항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함께 캐나다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카니 총리는 ‘맞대응’으로 ‘보복 관세’를 내밀었다.
트럼프에 대한 반발이 캐나다 유권자로 널리 퍼지면서, 여당 자유당의 등 뒤를 따라오면서 세게 불어주는 바람 역할을 했다. 자연히 자유당을 빠르게 달려 나갈 수 있게 됐다. 캐나다에서는 애국심이 환기되면서, 미국산 제품을 보이콧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언행(言行)이 긴밀한 동맹국인 캐나다의 이반(離反)을 초래하여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러한 인식을 하고 있을 것 같지 않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들어간다. 캐나다에 있어서 미국은 최대의 무역 상대국이다. 동시에 카니 총리는 선거 후 “미국과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낡은 관계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효과적인 대미 압박을 위해 유럽 측과 연대를 모색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권의 위압을 받으면서, 무역의 다각화나 유럽 등과의 관계 심화로 경제와 외교의 선택지를 늘려, 국익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캐나다가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은 한국에도 참고가 된다. 특히 유럽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 아세안,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접촉해 연대의 끈을 맺을 나라들은 얼마든지 있다.
대외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일수록 “자립보다 종속을 택하는 위태로운 동맹”이거나 “경제의 목줄을 한 국가에 맡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의 위협에 당당히 맞서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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