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례 21>의 이른바 합리적 보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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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21>의 이른바 합리적 보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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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선 전부터 이명박 후보를 비판 했었다

<한겨례 21>에 무슨 기사가 났다고 해서 찾아보았더니 <한겨레 21>이 선정한 ‘합리적 보수 15인’에 내 이름이 들어 있었다. 그 기사를 읽고 난 나의 소감은 한마디로 ‘착잡하다’는 것뿐이다.

언제부터인지 나를 소개할 때 ‘합리적 보수’라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은 달갑지가 않다. 그것은 “‘보수’는 비합리적이다”라는 일반론을 아래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명칭은 미디어 편집자가 붙이는 것이지 내가 붙이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한겨례 21> 기사는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 기사의 기획이나 의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생각은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다만 기사에 나온 나에 대한 부분 중 잘못된 점을 두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1) 나는 <시대정신> 편집위원을 지내지 않았다.

<시대정신>에 글을 몇 번 실었던 적이 있었지만 나는 <시대정신>의 편집위원을 지낸 적은 없다. <시대정신>이 안병직 사단으로 넘어 갈 즈음해서 글을 몇번 실은 인연으로 편집진에 새로 참여하여 달라고 해서 그러라고 했지만 안 교수의 신문 인터뷰를 보고 기가 막혀서 그것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

불과 며칠 사이의 일인데, 다만 동아일보에 그대로 명단이 실리는 바람에 그렇게 잘못 알려지게 됐다. 그후 나는 <시대정신>의 주요 멤버들과 ‘반공’을 들러 싸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2) 나는 대선 전부터 이명박 후보를 비판했다.

‘합리적 보수’로 나를 추천한 추천위원이 “대선 이후 이명박 정부에 완전히 등을 돌린 지식인. 합리적 보수를 기대했다가 실망한 듯”이라고 추천평을 썼는데, 그것도 틀린 것이다. 나는 대선 전부터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과 불분명한 정치 이념을 비판했고, 또 뉴라이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런 글은 2007년 여름에 나온 나의 책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경덕출판사)에 수록되어 있다.

대운하 공약을 처음으로 비판한 사람은 바로 나였고, 그것이 MB 캠프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이명박 정권이 ‘합리적 보수’를 지향할 것으로 기대하다가 그렇지 않아서 비판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이명박 정권이 햇볕정책은 햇볕정책 대로 계승하고, 대운하 같은 터무니없는 토목공사로 경제와 환경을 망칠 것이며, 법치주의와 도덕성 기준에서 하자가 있는 탓으로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나의 책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그런 내용을 담은 글이 수록되어 있고, 그런 의미에서 그 책에 ‘비판적 보수주의자가 본 - - ’ 이란 부제목을 달았다. 그 책의 절반은 노무현 정부와 진보좌파를 비판한 것이고, 절반은 당시 이명박 후보와 뉴라이트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명박 정부에 실망해서 비판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비판적이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 즉 햇볕정책 지속과 안보의식 부족, 도덕성 결여로 인한 신뢰상실, 이해할 수 없는 토목공사 집착은 지금 그대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나는 오히려 이명박 정부를 ‘묻지마 지지’하는 보수층을 이해할 수 없다.

맺는 말

지난 해 내가 가장 크게 놀란 것은 변화무쌍한 민심이다. 현 정권이 집권 초에 서투른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빨리 지지를 잃을 줄은 정말 몰랐다. 대선 때 투표율이 저조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007년에 ‘보수’가 다른 대안을 가질 수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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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09-04-09 16:32:29
그럼 보수와 진보를 반절씩 나눠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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