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장례식자에서 쓰이는 이른바 근조 화환(funeral wreaths)과 K팝 응원봉(K-pop light sticks)을 정치적 항의 시위 도구(political protest tools)로 재활용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에 단명한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촉발됐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수백 개의 화환이 주로 윤석열 본인에게 보내졌고, 탄핵 소송과 관련된 그의 거주지와 정부 건물에 보내졌으며, 일부는 계엄령 논란에 연루된 다른 공무원을 표적으로 삼았다. 한국 언론은 정부 사무실에 전달된 화환의 수를 수천 개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많은 화환이 윤석열을 지지하거나 탄핵에 반대하는 온건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몇몇은 극단적인 수사(extreme rhetoric)을 담고 있다. 흰 국화가 있는 검은색 리본이 달린 장례식에서나 쓰이는 근조 화환과 생생한 장미와 난초가 있는 축하 화환(celebratory wreaths)은 가격이 75달러(약 10만 원)에 달하며, 한국의 심화되는 정치적 분열을 반영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시위 방법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언론 보도도 함께 증가했다. 100개가 넘는 뉴스 매체의 기사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 카인즈(Big Kinds)에서 검색한 결과, 화환 시위는 2023년에 비해 2024년에 4배 더 많은 미디어 보도를 받았으며, 이는 이 방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위에 대한 뉴스 기사는 2010년대 초반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고 AP는 전했다.
수십 개의 꽃집이 항의 시위용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소수의 온라인 블로그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화환 판매를 홍보하고 있지만, 특정 상점은 이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서울에 있는 XX플라워의 윤OO씨는 지난 12월부터 윤석열 지지자들을 위해 1,000개 이상의 화환을 배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화환을 너무 많이 보내서 서울에 꽃이 다 떨어졌다“며, 고객의 3분의 1 이상이 20대와 30대이며,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 한국 밖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국민대 사회학과 최항섭 교수는 ”형태는 같지만, 꽃의 종류나 메시지는 다르다“면서 ”화환이 신체적 폭력을 피하는 반면, 장례식 화환에 적힌 메시지는 악의적인 온라인 댓글과 비슷하지만, 이제는 꽃으로 장식된 ‘오프라인 증오 발언’(offline hate speech)의 한 형태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중원대 김헌식 교수는 화환 시위가 “특정 정치 집단에 국한된 고립된 시위 형태”로 남아 있어 더 광범위한 대중적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화환 시위(wreath protests)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대부분의 화환은 꽃 농부나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젊은 세대의 시위 방법에 희망을 본다”면서 “특히 10대와 20대의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K팝 팬덤 문화가 이제 정치 집회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14일, 국회의원들이 윤석열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날 국회 밖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탄핵 찬성 집회에서 빅뱅, NCT, 에픽하이 등 인기 밴드의 50달러(약 7만 원) 정도짜리 K팝 응원봉을 흔들었다.
2월 13일 윤 총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시위에 나선 29세의 홍OO씨는 “이 아이돌의 응원봉이 설령 비싸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물건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이 현상은 시위 연합을 촉발시켰고, 일부는 인기 있는 재판매 앱을 통해 무료 배송과 응원봉 대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에서의 이 정치적 위기는 윤석열이 지난 12월 3일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 의사당 안으로 계엄군을 투입시키면서 시작되었고, 11일 후 탄핵으로 이어졌다. 윤석열은 올 1월 19일에 그의 한남동 관저에서 대규모 법 집행 작전으로 체포됐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그가 반란 혐의(rebellion charges) 혐의로, 그를 공식적으로 직위에서 해임할지 아니면 복직시킬지 결정하기 위해 180일 안에 최종 판결을 내야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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