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와 한국, 일본의 역사적 식민 착취 희생자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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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와 한국, 일본의 역사적 식민 착취 희생자에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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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사회도 일본과 유네스코와의 관계 무관심
- 윤석열 정권,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용인, 한국인 희생자들 기억을 지우려 해
일본 에도시대의 사도 광산 내부에서 일하는 노동자 재연 모습 / 사진=SNS 

윤석열 정권의 대일 저자세 외교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 한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등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슨 이유인지 선뜻 동의해 줬다.

11월 24일 일본은 니카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도 광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당연히 한국 측 인사와 희생자들이 참석하기로 하고, 강제노동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추모식이어야 하지만 일본은 한국의 뒤통수를 다시 쳤다. 이번 추도식에는 한국 측이 식 하루 전날 불참을 통보하고, 다음날 별도로 조촐한 추도식을 가지는 등 사전에 외교 노력이 없이 일본에 처참하게 당하는 꼴을 보였다. 굴욕외교의 또 하나의 사례가 기록됐다.

지난 7월 2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도 광산은 일본의 한국인에 대한 식민지 착취 역사와 그것을 은폐하려는 노력에 대한 또 다른 전쟁터가 됐다. 일본은 지난 2015년 “일본의 메이지 산업 혁명 유적지(군함도)”라는 제목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업 유적지를 포함하여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이 겪은 전쟁 차별과 강제 노동을 인정하기를 오랫동안 거부해 왔다. 일본의 사과와 반성할 줄 모르는 이른바 좁쌀만한 크기의 소갈머리를 의미하는 ‘섬나라 근성’이 변하지 않고 있다.

영국 아카데미 SOAS 박사후 연구원인 니콜라이 존슨(Nikolai Johnsen)은 25일 알자지라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위에서 언급한 두 사례(군함도와 사도 광산) 모두 일본은 전쟁 역사가 이 유적지의 유산적 가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하고 “일본은 유네스코에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일본이 제시하는 버전은 식민지 변명으로 왜곡되어 전쟁 중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을 외국 강제 노동의 희생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슨은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유네스코(UNESCO)와 현재의 윤석열 정권이 이러한 역사 수정주의를 용인하는 모습인데, 두 나라 모두 더 나은 외교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인 희생자들의 기억을 지우는 일을 눈감으려 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일본의 메이지 산업 유산이 2015년에 등재되었을 당시, 일본은 처음에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끌려와 가혹한 조건 아래에서 노동을 강요당한 수많은 한국인 등”의 역사를 제시하기로 동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기시다 후미오(후에 총리)는 양보를 축소하며, “(자신의) 의사에 반해 끌려와 열악한 환경하에서 일하게 된(forced to work)”이지 “강제 노동(forced labour)”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일본 제국의 신민인 한국인이 특정 조건하에 전시 노동에 합법적으로 징집될 수 있다는 법적 허구에 달려 있었다.

2020년 도쿄에 정보 센터가 문을 연 이래로, 대중에게 이 수정된 역사에 대한 교육을 퍼뜨렸다. 일본은 한국인과 일본인 노동자들이 조화롭게 함께 일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인”이라는 용어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체계적으로 ‘한국인’(Koreans)을 “한반도 출신 노동자”(workers from the Korean Peninsula)라고 부른다.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장하는 극우세력들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반도는 일본의 부속 땅으로 인식, 일본 본토로 일하러 왔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지금도 펴고 있다.

니콜라이 존슨은 “이 미묘한 ‘강제’라는 용어의 삭제는 한국 국적을 부정하고 식민지 통치기간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을 박탈하는 데 사용된 식민지 용어인 ‘반도인’(반도 사람, peninsula people)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식민지 신민으로서 한국인은 일본 시민의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는 또 다른 사실로 은폐되고 있다”고 일본의 행태를 비판했다.

일본은 또 한국인 노동자와 일본인 감독관의 증언과 같은 중요한 문서를 생략했는데, 그 문서들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차별, 체벌, 강제적인 계약 연장, 위험한 작업 환경에 처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최소 1,519명의 한국인이 비인도적 조건에서 강제 노동자로 일했던 사도 광산에 대한 일본의 접근 방식은 비슷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 일본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충 정보에서 일관되게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언급하면서도 노동의 강제적 성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작업 환경이 “차별적이지 않았다”고 암시하며, 역사적 증거를 노골적으로 무시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식에서 일본 대표는 한국 노동자를 포괄하는 전시회가 마련되었고 광산의 “모든 노동자”를 위한 연례 추모식이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대표는 이것이 2015년에 등재된 산업 현장(군함도)에서의 한국 경험을 다루지 않는 일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일본이 하자는대로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모양새만 보였다.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삶”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한국 노동자들이 직면했던 강제적이고 비인도적인 상황을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 노동자들과 그들의 경험을 그룹화함으로써 일본은 효과적으로 외국 강제 노동의 상황과 피해자들의 기록된 경험을 부인했다. 마찬가지로 11월 24일에 열린 기념관도 한국 강제 노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존슨은 “추모식은 인정의 순간을 제공하는 대신, 광산의 모든 노동자들이 일본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비슷한 고난을 겪었다는 수정주의적 서사를 더욱 굳건히 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종류의 허위 표현은 추모식을 전혀 열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롭다. 그것은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부인하고 역사적 인정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이 존슨은 또 “일본이 전시 강제 노동을 지속적으로 부인한 것은 오랫동안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어 왔다”며 소개하고, “그러나 현재 한국 윤석열 정권은 외교 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이 역사적 잘못과 식민지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것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사도 비문을 외교적 승리로 판매하기 위해 한국 외교부는 한국 국민에게 공개된 유네스코 공식 일본 성명 요약에서 "모든 근로자"라는 단어를 "한국 근로자"로 바꾸기도 했다”고 한국 외교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런 근시안적인 접근 방식은 장기적으로 한국-일본 관계를 더욱 훼손할 위험이 있다. 현재 한국 윤석열 정권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매우 낮고, 다음 정부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 작업의 많은 부분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게 존슨의 전망이다.

기고문은 “세계적 논의가 점점 더 탈식민지화와 포용적 서사에 집중됨에 따라, 유네스코가 일본이 한국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2021년에 일본이 메이지 산업 시설에서 한국인과 다른 강제 노동의 역사를 인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아직 불이행으로 인해 해당 시설의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철회할 의향이 있음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일본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미해결 문제에도 불구하고 UNESCO는 사도 광산을 등재하여 자체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역사 수정주의를 강화했다. 일본이 이전에 지정된 장소에서 역사적 삭제를 시정할 때까지 사도 광산의 등재를 보류했어야 했다. 더욱이 윤석열 정권은 등재 동의만 하지 않았어도 이런 굴욕적인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을 것이다.

니콜라이 존슨은 “이러한 모든 발전은 세계 무대에서 동아시아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탈식민지화에 대해 진지하다면, 우리는 유럽-미국적 맥락을 넘어선 식민지 유산의 패턴을 인식하면서 더 광범위하고 지역 간 관점으로 이러한 역사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제국주의의 다양한 형태와 그 지속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식민지적 범죄와 착취를 더 잘 인식하고 이에 맞서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UNESCO and South Korea are not conducive to the victims of Japan's historical colonial explo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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