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와 대조되며, “사회 경제적 그리고 정치와 관련된 특성을 정의하는 기준으로 국가들을 ‘그룹화’하는 방법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글로벌 사우스’는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아시아(한국, 일본, 이스라엘 제외), 오세아니아 (호주 및 뉴질랜드 제외)로 광범위하게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글로벌 노스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북미와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및 이스라엘로 구성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사우스와 글로벌 노스는 지리적으로 남반부, 북반부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이지만 글로벌 노스는 지구 북반부에 주로 위치하고,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부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리적 의미는 아니다. 글로벌 노스는 세계의 선진국으로 구성되는 반면, 글로벌 사우스는 세계의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사우스”라는 용어는 미국의 작가, 학자, 정치 운동가였으며, 1965년부터 1966년까지 좌파 학생 단체 인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 (SDS)의 회장을 역임 칼 오글스비(Carl Oglesby)가 1969년 가톨릭 저널인 커먼웰(Commonweal)의 베트남 전쟁 특집호에 글을 올리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수세기에 걸쳐 북부지역의 선진국들이 남쪽의 후진 혹은 개발도상국을 오랫동안 지배하면서 견딜 수 없는 사회질서를 만들어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새로운 ‘글로벌 사우스’라는 용어의 출현은 이전 용어, 즉 제 3세계 또는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현실을 살펴보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후 글로벌 사우스는 “국가들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기술적 문제에 대해 협력하도록 돕기 위해 등장”하면서 그 세력이 커지고 힘도 세졌다. 이를 당시 남남협력(SSC=South-South Cooperation)이라 했다.
이제 글로벌 사우스는 그 세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제력의 향상과 더불어 기존의 세계질서에 대한 의구심과 부분적으로는 그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의식을 키워나가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한층 더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외교는 일방적으로 미국과 일본에만 의존해야만 하는가? 세계 최대 시장이라 할 중국, 못지않게 크고 중요한 러시아 시장이 엄연히 존재한다. 그곳에 미래의 먹을거리가 상당하다. 문제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글로벌 사우스’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권은 지금처럼 미국과 일본에만, 그리고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만 외교를 집중할 것인가? 그러한 외교만으로도 한국의 미래가 밝아지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친구라며 좋아할만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글로벌 사우스를 중시하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은 한국 이상으로 미국과 가깝게 지면서도 중국 등 공산권과도 활발한 거래를 트고 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 등과 긴밀했던 거래 관계조차 봉쇄시켜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는 브릭스(BRICS) 즉 중국, 러시아를 포함해 브라질, 인도, 남아공은 물론 남아프리카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등 100개국 이상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총 인구는 세계 총인구의 50%를 넘고 있으며, 경제성장도 현저히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국가도 많다.
이렇게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연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팔레스타인 분재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 강화는 국제사회에서의 발언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자원, 식량, 에너지의 안정적인 조달 문제도 함께 고려, 이들과 긴밀한 관계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는 과연 글로벌 사우스에 눈길을 주고는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과의 외교는 이념과 전략을 명확하게 구분해 사안에 따른 맞춤형 외교 전략을 구사해한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보자. 기시다 총리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 중국 등을 고려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중요성만을 강조했다. 민주주의나 인권의 강요를 싫어하는 나라들을 배려, 보다 공감을 얻기 쉬운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고, 세계의 공ㄷ통사항인 기후변화, 빈곤 등의 과제 극복에 협력하는 자세를 내세우며 글로벌 사우스와의 접촉면을 광범위하게 넓혀가려 한다.
외교적으로 한국의 장점도 많다. 미래의 먹을거리인 첨단 반도체, 전기자동차, 배터리,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AI), 일부 바이오산업 등 그렇지 못한 글로벌 사우스에 실용주의적 자세로 접근하면, 한국의 외교역량도 한껏 커질 것이며, 그곳의 거대한 시장에 보다 용이하게 접근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념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실용적 국익을 챙겨나가는 외교력의 복원이 절실한 때이다. 시장은 한국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장은 선점하는 자의 몫이다.
한국 정부도 ‘정부개발원조(ODA)’를 글로벌 사우스의 맞춤형 전략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떡 하나 던져 주기식’은 외교참사만을 부를 뿐이다. 국가가 약속은 개인간 약속과는 다르다. 약속은 신중하게 하되, 국가의 요구에 따라 높은 품질의 지원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정학적 중요성 관점에서 융통성 있는 대를 만들어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서로간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경제외교가 필요하다. 한국의 기술력, 자본력, 인력을 활용, 새로운 공급망의 구축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의 노력이 가해져야 한다. 글로벌 사우스 접근을 위한 정교한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