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후쿠시마의 폐로 작업, 스리마일 섬보다 고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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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후쿠시마의 폐로 작업, 스리마일 섬보다 고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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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로부터 40년 후의 길이 안 보여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 사진=사이언스 유튜브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 사진=사이언스 유튜브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올해로 13년이 된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의 파괴로 발생하는 핵 오염수(Nuclear contaminated wastewater, 일본에서는 '처리수-treated water'라고 함)를 일부 방사능을 걸러내지 못하는 알프스(ALPS)라고 하는 장치를 거치게 했다 해서 안전하다며 바다에 일방적으로 방류하고 있다.

미국의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은 1979년 3월 28일에 발생한 펜실베이니아주(州) 서스쿼해나강(江)에 있는 섬으로 미국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난 곳이다. 원자로 2호기에서 냉각장치가 파열돼 노심용융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적이 있다.

원자로 2호기가 열에 의해 녹아내려 핵연료(파편) 등을 사고로부터 11년 후인 1990년까지 99%가 회수되어 아이다호주(State of Idaho)의 국립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다. 단지 강력한 방사선을 뿜어내는 1%가 압력용기의 바닥에 남았다.

요미우리 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솔루션즈사에서 폐로(廃炉)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앞으로가 더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며, 로봇 등으로 회수를 한 다음, 모든 건물을 해체하고 부지를 갱지로 되돌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할지라도 ‘폐로’의 완료는 사고로부터 58년 후인 2037년이 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반면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는 사고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도 원자로 내의 핵연료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리마일의 11년 만에 99%를 회수했지만, 후쿠시마는 11년이 된 현재까지 원자로 내 핵연료(파편)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노심용융(meltdown : 녹아내림)은 3기의 원자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핵연료는 압력용기를 뚫고 바깥쪽의 격납용기까지 퍼지고 있다고 한다. 원자로의 구조물까지 혼합된 총량은 약 880톤(추정)에 이르고 있어, 130톤인 스리마일 섬 원전에 비해 작업의 난도도 훨씬 높다는 것이다.

사고의 심각도를 보면, 미국 스리마일 원전의 수준은 ‘레벨 5’로 ‘광범위한 영향을 수반하는 사고’이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레벨 7’으로 ‘심각한 사고’로 규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고로부터 40년 후인 2051년까지 폐로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핵연료의 회수에 필요한 기술개발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도쿄전력은 2021년 겨우 귀이개 정도의 핵연료 몇 그램을 시험적으로 꺼낼 예정이었으나, 전장 22m의 로봇 팔 완성이 늦어져 2024년 1월 3차 연기를 발표했다. 갈 길이 요원하다.

과거에 사용실적이 있는 낚싯대 방식의 장치를 대용, 올 10월쯤에 핵연료를 꺼내보겠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 폐로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기업 대표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작업, 안전을 제 1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2월에 1호기 내부를 무인기(drone)으로 촬영한 첫 조사에서 무선중계용 로봇이 멈춰서버려 중단됐다. 다시 시도해볼 시기조차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폐로 작업의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현지에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와세다 대학(早稲田大)의 마츠오카 슌지(松岡俊二) 환경경제 및 정책학 교수는 2022년부터 주민들과 폐로 작업 등과 관련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1F 지역모임(1F地域塾)”을 전개하고 있다. 1F 지역모임은 후쿠시마 원전 1층 폐로를 우선 생각하는 모임(塾)이라는 뜻이다.

후쿠시마에서는 회수한 파편(핵연료)의 보관 방법이나 장소도 정해져 있지 않고, 주민으로부터는 폐로 후의 지역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 일이나 도쿄전력의 정보 발신에 불만들이 많다고 한다.

미국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현지에서는 사고 후,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가 주민과 대화모임을 78회나 열었고, 에너지사도 2021년 이후에도 9회나 열었다. 한마디로 “어려운 폐로작업을 이루려면 주민들의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주민참여 해결 방식이다.

마츠오카 교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작업은 장기간에 걸치는 만큼 공정의 재검토를 포함해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정부나 도쿄전력은 지역이나 사회와의 대화를 꾸준히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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