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별 대책회의 갖고 향후 대응방안 논의
| ^^^▲ 정부 각 부처가 기존 기사송고실을 봉쇄하는 바람에 차가운 바닥에서 기사송고를 하고 있는 모습.^^^ | ||
국정홍보처는 12일 오전 총리실 등 정부 중앙청사에 있는 기사송고실을 비롯해 11개 부처 기사송고실의 출입문을 잠그고 기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청사 기자실을 폐쇄, 새벽부터 출입문이 잠겨
정부중앙청사 기자실은 이날 오전 청사 기자실을 폐쇄, 새벽부터 출입문이 잠겨 있었고, 출입문 밑에는 자물쇠를 새로 설치해 이중 잠금장치를 해놓았다. 또 송고실 옆의 휴게실도 평소와는 달리 잠겨있었다.
홍보처는 송고실 출입문에 "정부는 10월1일부터 모든 브리핑을 합동브리핑센터에서 실시하고 있고, 이곳에서 이뤄지던 서비스는 새로 마련된 합동브리핑센터내 기사송고실로 옮겨 실시하고 있어 이곳 송고실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안내문에는 "기자 여러분은 합동브리핑센터에 마련된 송고실을 이용해 달라"면서 "언론계 등에서 제기한 취재접근권은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 이곳은 정부 부처의 사무실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고실내 개인 사물 정리를 위해 접촉할 전화번호도 공지했다.
통일부, 교육부, 행자부 등이 공동 사용중인 중앙청사 5층의 기사송고실과 중앙청사 별관 2층에 있는 외교부 기자실 출입문도 이날 새벽부터 잠겨 있었다. 이에 따라 아침 일찍부터 출근한 통신과 방송사 및 석간신문 기자들은 송고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청사 부근에 모여 대책을 논의중이다.
기자단별 대책회의 갖고 향후 대응방안 논의
또한 홍보처는 정부 청사내에 있는 주요 부처 기사송고실 및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독립청사에 있는 기사송고실의 인터넷과 일부 전화선의 공급을 차단했다. 각 부처 출입기자단은 이날 오전 기자단별로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은 5월 22일 정부 각 부처의 기사송고실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라는 취재통제조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노 대통령이 1월 16일 국무회의에서“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기사 흐름을 주도한다. 기자들이 보도자료를 가공하고 담합하는 구조가 있는지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말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국정홍보처는 3월 22일‘해외 및 국내 기자실 운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사송고실 통폐합 조치를 예고. 홍보처는 5월 22일 ‘취재통제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6월 17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언론단체 대표들과 토론회를 열었다.
![]() | ||
| ^^^▲ 정부부처의 기자실 봉쇄로 인해 기사송고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기자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모습^^^ | ||
그러나 이 토론회는 각 부처 출입기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진행돼 “현장 기자들의 견해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청와대와 홍보처는 5개 언론단체와 4차례에 걸쳐 협상에 나섰지만 한국기자협회의 반발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취재 지원에 관한 기준’ 초안을 마련되었고,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백지화를 요구했지만 홍보처는 수용하지 않았다. 언론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홍보처는 9월 14일 총리 훈령에서 독소 조항으로 거론됐던 일부 조항을 삭제한 수정안을 발표하는 등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홍보처는 이후 협상을 진행한다고 하면서도 합동브리핑센터 공사를 강행했고 9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등에 합동브리핑센터를 설치했다. 이어 각 부처 출입기자들에게 기사송고실 이전을 요구하는 ‘기자 여러분께’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각 부처 출입기자들이 이를 거부하자 홍보처는 9일 최후통첩에 이어 11일 각 부처 기사송고실의 인터넷과 일부 전화선을 차단하는 등 기사송고실 폐쇄 조치를 강행했다.
참여정부, 언론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낸 것
이처럼 그 누가 보아도 기자실 폐쇄는 임기말 언론의 비판을 피하려는 속셈이라는 데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반대하고 있어 다음 정권에 원상회복될 게 확실한 기자실을 굳이 없애려는 것은 언론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실에 대못질을 하는 게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이라니 참여정부의 언론관에 어안이 없다. 심지어는 전직 대통령들이 막판에 언론에 타살됐다는 섬뜩한 말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니 기자들이 길거리로 내쫓기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이라지만 등록이 안 된 기자에게 일반인에게도 보내는 보도자료까지 발송하지 않겠다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참여정부는 이제라도 다른 나라에 웃음거리가 될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을 거둬들여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타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