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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장화, 홍련' 포스터 ⓒ 봄 | ||
인간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 알게 되는 '가족'이라는 이름은 '생명'의 시작을 뜻한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죽음'으로 因果關係라는 매듭이 끊어지는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았을 때, 인간은 '공포'라는 '생명'을 잉태하게 된다.
누군가 손을 씻고 있다. 의사다. 간호사가 여자 아이인 듯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의자에 앉힌다. 의사는 여자 아이에게 질문을 계속한다.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는 그녀.
카메라의 시점은 시간을 알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한다. 한적한 시골에 있는 낯선 집이 보인다. 자동차에서 한 남자가 내리고 이어서 두 여자 아이가 내린다. 그리고 집을 바라본다. 왠지 느낌이 좋지 않은 분위기의 2층 집이다. 동생 수미는 집 앞에 핀 붉은 열매를 따서 먹는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언니 수연, 수연은 강이 있는 선착장으로 동생 수미의 손을 잡고 뛰어간다. 그리고 강에 다리를 담그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언니 수연. 카메라의 시선은 두 자매의 발을 비추다 잔잔하게 물결 치는 강을 비춘다.
두 자매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또 한명의 여인이 두 자매에게 다가와 반가운 손님을 맞이한 듯한 표정과 말을 한다. 그녀는 두 자매의 계모다. 두 자매는 표정 변화도 없고 말도 없이 2층으로 올라간다.
그날 밤, 동생 수연은 잠을 자다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뜬다. 하지만 무서워 차마 보지 않으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지만,누군가 이불을 젖히고 공포 속에서 눈을 뜬 수연은 무서워 언니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들어간다. 언니 수미는 동생이 무서운 꿈을 꾸었냐고 물어 보고 동생 수연은 자신의 방에 누군가 왔다 갔다며 무서워 한다. 언니 수미는 자신이 지켜 주겠다며 잠을 청한다.
간밤에 악몽을 꾼 수미, 아버지가 문을 열고 들어 오려 한다. 수미는 들어 오지 말라고 한다. 아버지는 아침 식사를 하라고 말한다. 아침 식사의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냉랭한 이들 '가족'의 미래는 점점 '공포'로 물들여지려고 하는데...
장화, 홍련, 이들 두 자매는 서로 아끼고 '보이지 않은 공포'에서 지켜주리라 약속한다. 어머니, 생명을 잉태하고 '세상'이라는 '빛'을 보게 해주는 인간의 산 역사의 이름. '빛'을 안겨 주었지만 그녀는 '어둠'이 되어 '깨진 가족' 앞에 '공포'라는 존재로 나타난다.
'조용한 가족'을 통해 '가족'이라는 소재로 '코믹호러' 장르를 선보인 김지운 감독. '장화, 홍련'은 한 단계 진화 하여 '코믹호러'가 아닌 정통적인 '호러'를 보여준다. '호러'영화는 한국 영화에서 크게 전성기를 누리지는 못한 장르다. 하지만 '여고 괴담'을 시작으로 점차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호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호러'의 메타포가 다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다소 일본식 호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있지만 호러 영화에서 있을 법한 장면들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것을 장면을 모방했다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호러 영화가 다 마찬가지라고 말해도 괜찮다.
그러나 '장화, 홍련'에는 감독의 시선이 '가족'이라는 관점으로 연출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사에서 '가족'의 변천사는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다. '가족'의 존재는 이제 중요하지 않고 개인의 행복이 중요할 뿐이다. 감독은 그 점을 '공포'라는 또 다른 코드로 이야기 한다.
무관심한 아버지와 자신의 생명을 개인적인 편견으로 포기하는 어머니,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개인적인 욕망만을 추구하는 계모와 아버지. '가족'이 퇴색 되어 가는 현실에서 '생명'과 '사랑'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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