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회담에서 “호남당을 벗어나기 위해 열린당을 창당했고 당시 민주당 탈당 의원들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참으로 기가 막힌다.
먼저 사실관계를 말하면, 당시 민주당은 호남은 물론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에서 1당이었고 충청에서도 의미 있는 의석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영남권만 의석이 없었다. 굳이 지역적 구도로 표현하자면 ‘비영남 전국정당’이지 ‘호남당’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어제 말은 중대한 사실왜곡이다. 또한 민주당을 놓고 ‘호남당’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이다.
본인(유종필)은 노 대통령 옆에서 사실상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민주당에 대해 폄하하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민주당은 참 좋은 정당’이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번 들었으나 민주당을 호남당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물론 어떠한 폄하나 비하하는 말을 공식·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 노 대통령의 말대로 민주당을 호남당이라 치고 몇 가지 공개질문을 하겠다.
첫째, 노 대통령은 그러한 호남당에 왜 97년 대선 직전에 입당을 했는가? 권력을 눈앞에 두고 권력에 동참하기 위해 입당한 것인가?
둘째, 그렇게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호남당에서 왜 대통령 후보가 되었는가?
셋째, 그렇게 더러운 호남당의 자금을 사용하고 또 대선빚 44억을 남겨놓고 나갔는가? 그렇게 말 잘하는 대통령이 대선빚 문제만 나오면 왜 가타부타 말이 없는지도 함께 밝혀주기 바란다.
넷째, 호남당을 깨고 만들었다는 열린당은 전국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다섯째, 한나라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은 호남당을 깨고 영남당을 만들자는 것인가? 이에 대해 답변해주기 바란다.
노 대통령의 눈에는 호남·비호남만 보이는 것 같다. 도대체 호남과 민주당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고 노 대통령에게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노 대통령은 틈만 나면 사실과 다르게 매도하고 비하하는지 모르겠다.
낳아준 부모를 버리고 먹던 우물물에 침을 뱉는 행위는 대통령이든 누구든, 계급장이 있든 없든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는 점을 노 대통령께 말하고 싶다.
2005년 9월 8일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柳鍾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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