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의 어원에는 낡(낯설다의 뜻)은 것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면 우리의 설의 어원에 따라 정치권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바꿔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국정운영을 펼치겠다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바램은 대중 다수가 납득하고 공감하는 정책과 비젼으로 당리당략에 휘둘리지 말고 서둘러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는 주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금융사 고객 카드 정보유출에 금융위기 노사간 대립으로 고용불안에 시한폭탄은 한적하다.
고창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가 전남과 충남, 경기도로 확산된 가운데 내륙인 충북에서도 의심 증세가 나타나 말 그대로 전국 확산의 위기를 보이고 꽁꽁 얼어붙은 채 풀릴 기미가 없는 가계부채, 부동산 경기, 고공비행하는 물가, 악성화하는 체불 임금 등 해법을 찾아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체불 임금 문제는 명절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다.
한편 노동자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악성 범죄인데도 뿌리뽑히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 지난해 임금 체불 규모는 1조 5000억원에 육박했다. 30만 여명의 노동자가 임금을 못 받았다. 그런데 임금체불로 구속된 악덕 사업주는 겨우 20명 안팎이었다.
정부가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솜방망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설 연휴를 전후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민원 1위가 체불임금이라는 사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노동 현안들도 간과해선 안 될 과제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한다. 민주노총 조사로는 국민 10명 중 9명은 박근혜 정부가 노동 현안을 신속히 대처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합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서민들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에 비춰 정치권이 설 민심을 헤아려 민생 해결에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정치권이 민생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임에 비춰 자못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정치권의 약속 안 지키기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대선 공약이 줄줄이 폐기 수순을 밟고 있어 말 그대로 공약이 될 우려가 크다. 이왕에 설 민심을 파악하려면 제대로 듣고 정확히 전달해 국민의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줘야 할 것이다.
부디 민심의 바다에서 길어올린 생생한 민심을 국정철학의 정책에 담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길 정치권에 기대하고 바란다. 여야 모두 이번 설 민심을 바로 읽어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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