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을에 뜨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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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을에 뜨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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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56>유승도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봐라, 저 달의 표면을 기어가는 가재가 보이잖니?
빛이 밝으니 구름도 슬슬 비켜가잖니
가볍게 가볍게 떠오르잖니
저기 어디 탐욕이 서려있고, 피가 흐르고 있니?
그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산천을 끌어안잖니

 

 
   
  ^^^▲ 미루나무 가지에 걸린 달
ⓒ 이종찬^^^
 
 

땡겨울, 나무를 하러 다녔던 그 산마루에도 그리움처럼 보오얀 눈이 희부옇게 다가오는 그리움을 싸그락 싸그락 덮고 있겠지. 아니, 덮혀 있는 그리움 위로 또다시 싸그락 싸그락 소리를 내며 보오얀 그리움이 쌓이고 있겠지.

오늘도 그 산마루 위에는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보아란 듯이 노오란 보름달이 두둥실 떠 있겠지. 시퍼런 허공 위에 그리움처럼 매달린 그 노오란 보름달이 산마루 위로 노오란 빛을 뿌리며 그리움이 뭐니, 그리움이 뭐니, 하면서 빙그시 웃고 있겠지.

그래. 이 세상살이는 늘 그랬던 것을. 늘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은 열려 있었지만 늘 그 길은 저만치 서서 나를 기다리기만 했었지. 그리고 내가 다가가면 이내 또 저만치 달무리처럼 멀어지며 노오란 그리움으로 나를 부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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