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고통의 가시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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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고통의 가시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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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54> 송정란 "사랑"

살을 발라낸 농어,
뼈만 추스려
잽싸게 헤엄쳐 달아난다
뼈에 붙은 옆지느러미
마지막 날개를 펴고
혼신의 질주를 하고 있다
고통의 가시를 이끌고
가 닿는 곳,
끝없이 찔리우는 상처를
날개를 접는다
망망대해 벗어날 수 없는
그물 속,
깊고 어두운 곳에서

 

 
   
  ^^^▲ 우포늪
ⓒ 이종찬^^^
 
 

그대는 그 누군가를 절로 몸서리 나도록 깊이 사랑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아직도 그 누군가의 얼굴이 하염없이 떠오릅니까. 그렇게 그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 지금도 그때처럼 가슴이 마구 저려옵니까. 아니, 아직도 그 사람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과 애타는 기다림이 가슴 가득 남아 있습니까.

지금도 밤마다 꿈속에 그 누군가의 모습이 실루엣처럼 천천히 다가옵니까. 오늘 꿈속에서 만난 그 누군가의 모습은 어떠하던가요. 아직도 그 누군가의 까만 눈동자는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까. 그리고 그때처럼 나를 깊숙히 바라보며 그 예쁜 미소를 보냈습니까.

사랑은 가없는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절로 모서리가 나는 깊은 고통이 있기에 그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나는 것입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살을 발라낸 농어"가 제 "뼈만 추스려/잽싸게 헤엄쳐 달아"나는 것처럼 혼신의 질주를 하는 것이라고.

아니, 제 스스로 만든 고통의 가시밭길을 제 스스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끝없이 찔리우는 상처를" 안고 천천히 "날개를 접는" 것이라고. 그러하기에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것은 "망망대해 벗어날 수 없는/그물 속, 깊고 어두운 곳"을 끝없이 헤매는 몸짓과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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