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별에 사는 여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슬픈 별에 사는 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로 보는 세상 146> 안찬수 "어머니"

슬픈 별에 여자가 살고 있다
슬픈 별에 어머니께서 살고 계시다
슬픈 별에 할머니께서 살다 돌아가시다

검버섯이 핀 얼굴
점점 굽어져 가는 등
장롱에 고이 모셔져 있는 수의

어머니, 병들고 늙으셨다

 

 
   
  ^^^▲ ▲ 낙동강변에 걸린 구름
ⓒ 이종찬^^^
 
 

여자... 슬픈 지구에서 여자로 태어나 온갖 불평등을 겪으며 살아가야 했던 여자라는 그 이름. 온갖 서러움 제 홀로 짊어지고 살아가야 했던 여자라는 그 이름.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저만치 구석지고 응달진 곳에 휴지처럼 내버려져야 했던 슬픈 존재.

계집애가 자라 소녀가 되고, 소녀가 자라 숙녀가 되고, 숙녀가 자라 아내가 되고, 아내가 자라 어머니가 되고, 어머니가 자라 마침내 할머니란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슬픈 별에서 살아가는 여자라는 슬픈 존재.

그랬습니다. 한때 우리 사회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 여자를 구박하고 천대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또한 호주제가 폐지됨으로써 그동안 남성 지배 하에 있었던 여자의 사회적 지위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어머니들은 지금 할머니가 되어 병들고 늙어버렸습니다. 그 당시의 어머니들은 이제 "검버섯이 핀 얼굴"에 "점점 굽어져가는" 자신의 등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기도 하다가 "장롱에 고이 모셔져 있는 수의"를 간혹 꺼내보곤 또다시 긴 한숨을 폭 내쉬곤 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