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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인의 한 해 동안 활동을 되돌아보고 성과를 축하하는 여성영화인들의 축제가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을 끝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대표 채윤희)이 주최한 '2002 여성영화인축제'는 첫날인 9일 변영주 감독의 <밀애> 상영과 감독, 프로듀서가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 '여성영화인의 현황과 정책대안'을 주제로 한 정책포럼이 열렸다. 둘째날인 10일에는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상영과 역시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저녁 8시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진행되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준 영화상영과 각 프로그램마다에는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고 <질투는 나의 힘>은 아직 개봉되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10일에 열린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을 격려하며, 현재 함께 활동하는 여성영화인들이 그들의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하여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이다.
지난 11월 25일부터 일반 네티즌들과 여성영화인들의 온라인 투표로 이루어진 선정절차를 거쳐 '올해의 여성영화인'을 선정했다.
장르와 여성캐릭터가 다양하지 못한 한국영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배우들이 영화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수여하는 연기상은 올 한해 최고의 연기를 펼친 여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2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은 <오아시스>에서 한공주역을 맡은 '문소리'가 수상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제작 각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영화인을 대상으로 한 해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을 부문별로 나눠 각각 수상하고 있다.
제작/프로듀서/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올해는 <밀애>의 프로듀서를 맡은 신혜은 프로듀서가 부문상을 수상했다. 신혜은 프로듀서는 변영주 감독과 함께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낮은 목소리> 등을 기획, 제작한 프로듀서로서 <밀애>는 첫 장편극영화의 프로듀서 데뷔작이었다. 원작소설 발굴 및 저작권 해결 등을 시작으로 기획력과 제작관리 능력 등 프로듀서의 전문성을 보여준 점이 인정되어 수상하게 되었다.
기술(촬영, 조명, 편집, 미술, 분장, 의상 등)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보여준 여성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기술부문에서는 1세대 미술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신보경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신보경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한국영화에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정착시키고 저변확대에 기여한 인물로서 올 해는 <오버 더 레인보우>, <스물넷>이라는 작품으로 일상적 공간 창출과 현실적이고 섬세한 묘사 등에서 인정받아 수상자가 되었다.
단편/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부문상으로 결정된 홍형숙 감독은 <전열>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본명선언>, <변방에서 중심으로>와 같은 다큐멘터리 분야의 오랜 활동을 통해서 알려진 감독으로 올해에는 <경계도시>를 제작하여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선보였다. 철저한 준비, 다큐멘터리가 지향하는 문제성 등에 있어 완성도와 기획력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분야의 중심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평가되었다.
연출/시나리오 부문에 선정된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은 위 세부문과 이정향 감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를 통해서, 여성영화인들이 선정한 올 한해 최고의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으로 뽑혔다.
이정향 감독은 이미 <미술관 옆 동물원>으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주목받았던 감독으로 2002년에는 <집으로...>로 상반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흥행영화의 일반적인 경향인 폭력성과 남성 중심적 시선이 아닌 외할머니와 도시 손자와의 세대 차이와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뜻한 정서로 보여줌으로써 한국영화의 폭력성과 일방적인 경향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남성과 여성, 세대간의 차이에 대한 의사소통의 문제를 두 작품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흥행성과 작가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드문 감독이라는 점이 인정받았다.
여성영화인모임은 한국 여성영화인들의 역사와 원로 여성영화인들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공로상도 시상하고 있는데, 어려운 제작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개척해가며 활동해온 원로 여성영화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에는 이경자 편집기사(1932년생)가 수상했다. 이경자 편집기사는 60년대 최대의 영화사였던 신필름 편집실에 입사하면서 편집일을 시작하여 <김약국의 딸들>(1962)을 필두로 최근 2002년도 김두용 감독의 <아리랑>까지 쉼없이 작업을 계속해오신 장인정신을 보여준 원로여성영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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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편집기사는 "평생 한가지 일밖에 해온 것이 없는데 큰 상을 주셔서 고맙다...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다."라는 말을 함으로써 많은 영화인들, 후배 여성영화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을 수상소감으로 하였다.
이정향 감독은 "많은 훌륭한 작업들을 하고 계신 선배, 동료 여성영화인들도 많은데 흥행됐다는 이유만으로 상을 받게 돼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좋은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되겠다는 말로 감회어린 수상소감을 하여 참석한 이들의 가슴 따뜻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영화계가 2002년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자리에 참석한 많은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에 양적, 질적인 면에서 더 성장한 여성영화인을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2002 여성영화인축제 -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의 아쉬움을 뒤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충직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장미희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유지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변영주 감독, 박찬옥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 외 영화단체, 영화사 대표들이 참석해 한 해 영화인들의 수고와 성과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성영화인모임의 한 해 동안의 활동과 영화제작 현장의 여성영화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돼, 다양해지고 활발해진 여성영화인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새겼으며, 이미연 감독의 <버스, 정류장>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그룹 <스웨터>의 이아립의 축하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www.wifi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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