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한 사람의 삶을 전통문화로 풀어낸 ‘2026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올해는 외나무다리를 중심으로 전통혼례와 상여행렬을 재현하고 고택과 백사장에서 민속놀이와 생활문화 체험을 진행하며 무섬마을에 전해지는 삶의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했다.
올해 축제 주제는 ‘무섬, 시간을 건너 사람을 잇다’로 정했다. 과거 꽃가마를 타고 마을에 들어오고 생을 마친 뒤 상여를 타고 떠났던 외나무다리의 역사적 의미에 착안해 삶의 시작과 마지막을 축제 프로그램으로 연결했다.
첫날인 3일에는 ‘새로운 인생의 혼례길, 무섬연가(緣歌)’가 열렸다. 신랑과 신부가 풍물패와 함께 외나무다리를 건너 백사장으로 이동한 뒤 전통혼례를 재현했다.
농당고택 주무대에서는 판소리 명창 배일동의 공연과 피리·거문고 연주가 이어졌다. 김성태 작가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해 전통 고택을 공연 공간으로 활용했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삶의 마지막 여정을 소재로 한 ‘무섬별가(別歌)’가 진행됐다. 문수면 전통상여보존회가 전통상여소리를 선보이며 상여행렬을 이끌었고, 행렬은 백사장과 외나무다리를 지나며 과거 무섬마을의 장례문화를 재현했다.
마을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도 축제 프로그램과 연계했다. 아도서숙과 해우당고택, 만죽재고택, 오헌고택 등을 둘러보는 ‘무섬 유람투어’에서는 투호와 팽이, 딱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택과 백사장에서는 옛 생활문화를 경험하는 ‘무섬살이 한마당’이 진행됐다. 가사 경독을 비롯해 윷놀이, 다듬이질, 새끼줄 꼬기, 우물 긷기 등 과거 농촌과 마을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도 마련됐다. 백사장 모래놀이터와 샌드아트(Sand Art·모래 예술), 짚라인(Zip Line·공중 이동 체험시설), 버마다리, 해먹 등을 활용한 밧줄놀이가 진행됐으며 무섬마을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겨메기’ 체험도 선보였다.
이 밖에 광목천 전시와 소남한시 작품전, 전국사진촬영대회, 무섬 꽃길과 인생9경 포토존 등을 운영해 마을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구에서 방문한 김지현 씨(38)는 “외나무다리 풍경만 생각하고 왔는데 전통놀이와 모래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거리가 풍성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박성호 씨(52)는 “외나무다리 위에서 펼쳐진 전통혼례와 상여행렬은 다른 축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고 전했다.
영주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외나무다리에 한 사람의 일생과 무섬마을이 간직한 이야기를 보다 깊이 있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무섬마을만의 독보적인 역사와 자연경관을 살린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다시 찾고 싶은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