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성에서 음악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는 호국음악제가 열린다. 6·25전쟁 정전 73년이 지난 가운데 참전세대가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어, 보훈의 의미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횡성문화원은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 횡성군 보훈공원에서 ‘2026년 호국음악제’를 개최한다. 행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 주민들과 함께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대동여자중학교 라움 오케스트라의 무대로 시작한다. 이어 진혼무와 민요, 동요, 하모니카·우쿨렐레 협연, 성악, 색소폰, 합창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기억을 잇다, 횡성의 영웅들’ 영상이 상영돼 지역과 연결된 호국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마지막에는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국을 기억하는 행사의 사회적 의미는 전쟁 희생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보훈부 자료에 따르면 6·25전쟁 전사자는 국군 13만7,899명과 유엔군 3만7,902명을 합해 모두 17만5,801명에 이른다. 국가보훈부는 이들의 이름을 국민이 직접 부르는 추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희생을 기억하는 사업을 이어왔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 이상 지나면서 보훈정책의 초점도 단순한 기념행사에서 일상 속 기억과 참여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가보훈부는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사람들의 정신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참여하는 ‘모두의 보훈’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국가보훈기본법상 국민 참여와 보훈문화 확산의 취지를 생활 속에서 구현하려는 접근이다.
보훈대상자에 대한 통계 관리도 지속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과 지역별 보훈대상자 및 참전유공자 현황을 공개했으며, 관련 자료를 매달 갱신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전유공자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지역 차원의 기록과 추모, 후세대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서 열리는 호국음악제는 기념식 중심의 보훈행사와 달리 음악과 영상, 학생 참여를 통해 주민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역사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보훈의 의미를 문화예술을 통해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횡성문화원 관계자는 “호국음악제를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군민들이 음악과 함께 호국과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횡성문화원이 주최·주관한다. 비가 내릴 경우 장소를 횡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옮겨 진행한다.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만 17만명을 넘었던 역사적 희생을 기억하는 일이 점차 ‘참전세대의 기억’에서 ‘지역 공동체의 기억’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번 음악제가 세대를 잇는 생활 속 보훈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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