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에서 산행 중 길을 잃은 주민이 경찰과 지역 주민의 합동 수색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가을철은 연중 산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데다 전체 산악사고의 20% 이상이 ‘길 잃음’ 유형으로 나타나 단독 산행자의 사전 안전대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112에 산에서 길을 잃어 하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시각장애가 있고 파킨슨병으로 거동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혼자 산에 올랐다가 이동 경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평창지구대 경찰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토대로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신고자가 자신이 올라온 길과 현재 위치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면서 지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해당 지역 지리에 익숙한 주민과 함께 수색 범위를 넓히고 신고자와 지속적으로 전화 통화를 유지했다. 신고자가 기억해 낸 단서는 “세 갈래 길을 지나 올라왔다”는 설명이었다.
수색팀은 이를 토대로 주변 갈림길을 중심으로 순찰차 사이렌과 전자호루라기를 반복해서 울렸다. 신고자가 소리를 듣는 방향을 확인하면서 이동 동선을 추정했고, 세 갈래 길 인근에서는 신고자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꺾인 풀 등 흔적도 발견했다.
경찰과 주민은 흔적을 따라 수색 범위를 좁힌 끝에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에 신고자를 발견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이번 사례처럼 산에서 방향을 잃는 사고는 산악구조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119구조대의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1만134건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이 2,724건으로 26.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길 잃음이 2,378건으로 23.5%를 기록했다. 탈진·탈수 사고도 522건 발생했다.
산악사고는 계절적으로도 가을에 집중된다. 소방청이 최근 5년간 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산악사고는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54.1%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됐으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최근 5년간 매년 1만건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만593건에서 2021년 1만2,040건으로 늘었다가 2022년 1만389건, 2023년 1만807건, 2024년 1만134건을 기록했다. 단순한 계절성 사고라기보다 지속적인 생활안전 문제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수준이다.
특히 시각장애나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의 단독 산행은 길을 잃었을 때 위치 파악과 하산 과정에서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확보되더라도 산악지형에서는 실제 접근 경로가 복잡하고 신고자가 주변 지형을 설명하지 못할 경우 수색에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도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단독 산행을 가급적 피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요 등산로에서는 산악안전지킴이 운영과 안전시설 정비, 산악위치표지판 개선 등의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평창경찰은 구조 이후 신고자가 위급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경찰관이 갖고 있던 호루라기를 제공하고 외출할 때 소지하도록 안내했다.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거나 위치 설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호루라기나 비상용 경보기 같은 단순한 장비도 수색자의 접근을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구조된 신고자는 혼자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어 당황했다며 수색에 나선 경찰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평창경찰서 관계자는 건강상 도움이 필요한 경우 혼자 산행하기보다 가족이나 지인과 동행하고, 부득이하게 혼자 외출할 경우 목적지와 예상 귀가 시간을 주변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위급상황에 대비해 호루라기 등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물품을 소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악사고가 9~10월에 집중되고 길 잃음 사고가 전체의 4분의 1에 가까운 만큼, 이번 구조 사례는 산행 전 경로 공유와 동행, 위치 확인 수단 확보가 실제 구조 시간을 줄이는 데 중요한 안전장치임을 보여준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일상 건강] 팝콘 vs 감자칩, 건강에 더 좋은 것은 ?](/news/view_img/box_MAIN_1_1468_136_2029.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