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필요시 사우디에 ‘자국의 핵 프로그램 제공’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민간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협정을 승인했다고 소식통 두 명의 말을 인용 AP통신이 보도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이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권한이 없는 관계자들은 이번 합의가 이르면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기업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계약이 체결되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연구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건설될 수 있다.
하지만 의회의 검토를 위해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합의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오랜 염원인 우라늄 농축을 지원하는 것이 새로운 핵의 확산과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회원국이다. IAEA는 평화적인 핵 활동을 장려하는 동시에 각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지 사찰하는 기구로, 본부는 비엔나에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는 감시, 사찰 및 검증을 강화하는 IAEA의 추가 의정서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예상됐던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시작한 대(對) 이란 전쟁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란은 자국의 핵농축 프로그램이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백악관과 리야드의 사우디 관리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한 이번 결정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미국의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핵 협정을 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핵확산 방지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원심분리기가 가동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는 테헤란이 핵폭탄을 획득할 경우 자신도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적이 있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 에너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 산업 확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21일 늦게까지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핵무장국인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관계자들을 겨냥해 카타르를 공격한 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필요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오랫동안 중동에서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여겨져 온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농축이 곧 핵무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동시 작동식 고성능 폭약 사용법 등 다른 단계들도 숙달해야 하지만 농축은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주며, 이것이 바로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웃 나라인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과 이른바 ‘123 협정’(123 agreement)을 체결하여 한국의 지원을 받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UAE는 핵확산 방지 전문가들이 원자력 발전을 원하는 국가들에게 '최우선 기준'으로 제시하는 우라늄 농축을 추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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