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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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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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비판할 경우라도 선을 지키고,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영국 여행 콘텐츠에서 ‘환율’을 언급한 점에 비판 댓글을 게시해 논란이 된 가수 김종국의 유튜브 영상/유튜브 ‘GYM JONG KOOK’ 화면 캡처
영국 여행 콘텐츠에서 ‘환율’을 언급한 점에 비판 댓글을 게시해 논란이 된 가수 김종국의 유튜브 영상/유튜브 ‘GYM JONG KOOK’ 화면 캡처

옛날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책상 중간에 선을 긋는 일이 있었다. 남학생과 같은 책상을 쓰는 여학생들의 경계심이 그 선을 긋게 했다.

그렇다. 우리 사회에는 선이 필요하다. 그것이 예절이든, 존중이든, 또 그 무엇이건, 경계가 있어서 불편한 일보다 적절한 긴장과 배려가 주는 안정감이 크다. 어릴 적 책상 경계도 그러하고, 남과 북의 DMZ 역시 그러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가? 선이 무너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 정치인들이 기본적인 존중과 배려가 없이 삿대질과 인신공격을 밥 먹듯이 해댄다. 대통령은 정부 부처 수장들에게 인격 모욕적인 발언이나 억지스러운 언행을 매일같이 해댄다.

국민은 어떤가? 다르지 않다. 타인의 언행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은 비판과 비난을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비난이 온당하다고 여긴다. 그 대상이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포츠맨일 경우에는 도를 넘는다. 공인(公人)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심리학적으로 ‘경계(boundary)’란, 개인과 개인 또는 외부 세계와의 사이에 허용할 수 있는 행동, 감정, 생각의 범주를 말한다. 경계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일종의 휴전선과 같다. 타인을 비판할 경우라도 선을 지키고,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 이 선을 넘는다는 것은 스스로 야만적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셈이 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충분히 야만적이다.

일전에 가수 김종국 씨가 영국 여행에서 촬영한 유튜브 방송 자막에 ‘1파운드=2천 원’ 자막을 달았다가 거친 댓글 공격을 받고 썸네일을 삭제한 일이 일어났다. 환율에 대해 언급한 사실 자체가 특정 정치 이념을 드러낸 것이라는 어이없는 댓글이 발단이었다. ‘환율’이 무슨 중국의 천안문 사태처럼 금기어라도 된단 말인가? 입을 못 떼게 하는 꼴이?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수준이 이쯤 되면 모든 국민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이 나라가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만의 나라가 아니잖는가? 이런 지경에 이르는데 우리 모두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지하철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떠는 사람에게는 핀잔을 주면서 타인의 경계를 허물고 들어가 휘젓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지금 이 나라다.

부끄럽다. 선 좀 지키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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