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카 금지보다 더 큰 문제

로마, 바르셀로나, 아테네는 휴가객들에게 싫증이 날 대로 났다. 물 부족, 혼잡한 거리, 치솟는 주택 가격은 지역 주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인해 그 기간 동안 현지의 많은 지역 주민들은 비행기를 타고 몰려드는 여행객 무리로부터 멀어져 환영할 만한 휴식을 취했지만, 귀찮은 관광객들 때문에 다시 한번 주민들의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폴리티코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의 여러 도시에서 거리로 나섰고, 일부는 물총과 시끄러운 방문객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스티커를 들고 있었다.
시위자들은 과도한 관광이 주택 가격을 상승시키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가속화하며, 이미 부족한 물 공급을 더욱 부족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바르셀로나와 같은 가뭄에 시달리는 도시 중심지에서 관광객은 일반 주민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소비한다. 가뭄에 시달리는 시칠리아에서는 여러 도시가 물 부족으로 인해 관광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해당 정부는 지속 가능한 조치를 시행하려는 경향이 적다. 많은 EU 국가, 특히 남부 유럽 국가의 경우, 관광은 경제의 핵심축이다. 알리안츠의 분석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11.3%,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6~8%이다 .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관광이 사실상 중단되자 여행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보복 관광(revenge tourism : 반발여행)'에 돌입했다. 즉, 놓친 여행을 되돌려 받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관광 덕분에 유럽의 주요 경제권 중에서 오랫동안 뒤처져 있던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가 2023년에 나머지 EU보다 성과가 좋았다. 블록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한 반면,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의 경제권은 모두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엔 관광 기관의 시장 정보, 정책 및 경쟁력 책임자인 산드라 카르방(Sandra Carvão)은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팬데믹 전부터 보고 있던 것과 같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때 이미 우리는 목적지에서 관광에 반대하는 운동과 시위를 보았고,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온 상승에 기분은 짜증나.
7월 말, 약 2만 명의 반(反)관광 활동가가 팔마 데 마요르카(Palma de Mallorca)에 모여 발레아레스 제도(Balearic Islands, 마요르카, 메노르카, 이비자 등 3개 주요 섬)에 해를 끼치는 관광 모델의 변화를 요구했다.
2023년에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총 수는 1,44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연중 총 인구가 약 120만 명인 섬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활동가들은 소규모 시위에서 외국인 방문객에게 물총을 뿌렸다. 스페인 관광부 장관은 이 행동을 비난하며, 이는 국가의 환대 문화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페인 전역의 거리와 공공장소에는 현지 법률과 문화를 존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관광객을 지칭하는 약간 모욕적인 구어체 용어인 ‘귀리스(guiris)’를 언급하는 스티커와 낙서(graffiti)가 있다.
비슷한 반(反)관광 시위가 이번 여름에도 마드리드, 말라가, 그라나다, 알리칸테를 포함한 스페인 전역의 도시에서 일어났다. 스페인 외의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와 같은 관광 명소에서는 다양한 정도의 시위가 있었다.
* 셀카 금지보다 더 큰 문제
각 도시는 과도한 관광에 맞서 벌금, 수수료, 금지령 등을 통해 대처해 왔으며, 그 성공 여부는 다양하다.
일부 도시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소규모 규칙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주에 위치한 포르토피노(Portofino)에서는 셀카 촬영이 금지되고, 로마에서는 스페인 계단에 앉는 것이 금지되고,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그리스 산토리니에서는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금지되고 있으며, 친퀘 테레(Cinque Terre)에서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금지됐다.
베니스에서 당국은 관광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상징적인 €5(약 7,500원) 입장료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역효과를 냈고, 대신 도시가 테마파크로 변모했다고 주장하는 지역 주민들의 추가 항의를 조장했다.
일부는 더 큰 것을 걸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장은 지난 6월에 유럽에서 급증하는 주택 부족 의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2028년까지 관광객에게 단기 아파트 임대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0년 동안 카나리아 제도는 베를린과 리스본과 함께 유사한 조치를 승인했다.
카르방(Carvão)에 따르면, 성공적인 관광 전략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의 균형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목적지의 수용 능력(도시의 규모, 인프라, 자원 측면)뿐만 아니라 수요 수준도 고려해야 한다.
카르방은 관광을 통제하기 위해 좋은 길을 가고 있는 도시의 예로 암스테르담을 들었다.
유럽의 파티 수도(party capital)라는 명성을 얻은 이 도시는 홍등가(red light district)에서 대마초 흡연을 금지했고, 파티를 위해 방문하는 젊고 시끄러운 영국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외출 금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는 새로운 호텔 건설 금지도 발표했다.
다른 목적지가 여행객을 단속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부는 더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코펜하겐은 기후 친화적인 관광객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보상을 제공한다.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은 무료 커피 한 잔에서 박물관 무료입장까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카르방은 “전략은 세 가지 측면의 복합이어야 한다. 이동에 대한 데이터,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고, 세 번째는 다양한 정책의 조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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