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파워’의 종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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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의 종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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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이 옳았을지 모르지만, 권력은 가치에서도 나온다./ 이미지 : 인공지능(AI)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무력의 역사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번갈아가며 시대를 정복(?)하는 역사적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무기와 군대라는 하드파워(Hard Power)가 신(新)냉전 시기와 맞물리면서 세계무대에서 다시 부 확을 한다면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종말을 기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현시대는 물량공세의 시대이다. 물량은 하드와 소프트파워 모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투가 동시기에 일어나면서 세계에서 소프트파워는 끝이 났는가? 30여 년 전 옛 소련이 붕괴하고 유럽 통합이 상당 수준 이뤄지면서 미국의 ‘단극시대’가 도래, 국가 간 전쟁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일부 관찰자들은 하드파워의 시대가 줄어들고 있으며, 세계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전 미국 국방부 차관이자 하버드대학 명예교수이며 “미국의 세기에서의 삶(A Life in the American Century, polity Press, 2024)” 저자인 조셉 S. 나이 주니어( Joseph S. Nye Jr.)는 ‘더 내셔널 인터래스트’에 지난 12일 기고한 글에서 이 “다수의 사람들이 과거 하드파워 시대는 가고 소프트파워가 도래된다‘고 주장했지만 그것 잘못됐다고 말했다.

조셉 나이 주니어는 “냉전시대에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자신이 공식화 했고, 그것이 평화뿐만이 아니라 현실주의와 갈등에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프트파워는 강요나 지불이 아닌 매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며, 전쟁과 평화 모두와 관련이 있다. 18세기 7년 전쟁에서 러시아는 프로이센에 대항하는 연합군에서 탈락했는데, 그 이유는 차르 표트르 3세(Czar Peter III, 전쟁 과정에서 새로 기름부음 받았음)가 프리드리히 대왕(Frederick the Great)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그 효과는 느리고 간접적이며 단기적으로는 외교 정책의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이 아니다.

그러나 소프트파워를 무시하는 것은 전략적이고 분석적인 실수이다. 소프트파워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로마의 권력은 부분적으로 그 문화의 매력에 달려 있었다. 노르웨이 학자 Geir Lundstadt는 냉전 시대의 유럽을 소련과 미국의 두 제국으로 나누어졌지만 서유럽에 미국이 존재한 것은 “초대에 의한 제국(an empire by invitation)”이었다고 묘사했다.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소련의 군사 개입과는 달리, 미국은 서유럽 통합을 지지했고 샤를 드골의 독립을 용인했다. 냉전이 끝나자 베를린 장벽은 서구의 소프트파워에 영향을 받은 소련 제국 사람들이 휘두르는 망치와 불도저의 맹공격으로 무너졌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말이 옳았을지 모르지만, 권력은 가치에서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칼이 말보다 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말이 칼을 이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당신이 하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면, 당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한 국가가 다른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를 대표한다면 채찍과 당근이 덜 필요하다.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는 때때로 서로 모순되지만, 이 둘이 현명하게 결합되면 매력은 힘을 배가시켜 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배우로서의 재능을 이용해 서방 의회의 동정을 얻었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하드 파워를 높이는 무기 예산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소프트 파워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강대국 갈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2007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제17차 당대회에서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수백억 달러를 지출했지만 국제 여론조사에서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내가 미국 세기의 삶(A Life in the American Century) 에서 설명한 것처럼,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한때 나를 개인 만찬에 초대하여 중국이 어떻게 소프트파워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 의견을 물었다. 내 조언은 정확했지만 아마도 그에게는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중국은 극복하기 어려운 두 가지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는 수많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이다. 중국 전통 문화를 찬양하는 공자학원은 인민해방군이 히말라야에서 인도군을 죽이거나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필리핀 선박을 괴롭히는 경우 별 소용이 없다. 중국의 두 번째 문제는 공산당이 시민사회의 모든 조직과 의견을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점이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매력을 약화시킨다. 인권 변호사, 작가, 예술가가 투옥 되면 유럽, 호주, 일본,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다.

군인, 탱크, 비행기와 같은 하드 파워 자산과 달리 국가의 소프트 파워 보유량은 정부가 아닌 시민 사회에 의해 생성된다. 미국 소프트파워의 대부분은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대, 다양하고 자유로운 언론의 활동 등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창출된다. 다른 사람들은 미국 재단의 자선 활동과 미국 대학의 탐구의 자유에 매력을 느낀다. 기업, 대학, 재단, 교회, 시위운동은 각자 자신만의 소프트 파워를 발전시켜 외국인의 국가에 대한 견해를 강화할 수 있다.

최근 한 저명한 유럽인은 자신이 미국의 하드 파워 쇠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 걱정하곤 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이제 그는 미국의 국내 정치가 외교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소프트파워를 잠식하는 것이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프트 파워는 권력이라는 동전의 한 면일 뿐이지만 세계 정치에 대한 현실주의적 분석과 여전히 관련이 있다.

기고자가 말한 소프트파워는 하드파워시대의 인식을 디지털 시대에도 그대로 유지하거나 강화한다면 그 사람은 물론 그 국가도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독립적인 여성의 캐릭터를 도외시하거나 아예 여성부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발상을 하는 한국 윤석열 정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대해 국가를 망치게 한다며 강압하는 정권, 다양하고 자유로운 언론의 활동을 제약하거나 아예 탄압하는 정권은 민주주의 가치에도 반(反)한다. 소프트파워라는 창조적 미래를 창출하는 요소 자체를 깡그리 뭉개버리는 한 국가의 미래를 차단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정권이 아직도 활동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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