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지구촌은 너무나 다양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개발도상국 간에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있으며, ‘하루 평균 1.9달러’라는 빈곤 기준선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분의 1인 약 7억 5천만 명이 가난하다고 볼 수 있으며, 빈곤선을 하루 당 2달러로 계산하면, 거의 1억 명의 사람들이 전 세계 빈곤계층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등 빈구 격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 가난한 사람들의 분포를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지방’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들의 직업이 농업이 아니다. 절반가량은 어린아이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전 세계 인구 중 4분의 3은 ‘다차원 빈곤층’, 즉 건강, 교육, 삶의 수준을 고려한 것이 다차원 빈곤층이며, 대부분 개발 원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고, 이 가운데 2/3 또는 5억 명이 하루에 1.9 미국 달러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탈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구촌 빈곤의 절반 이상이 탈산업화 국가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게 포버티인포(Povertyonfo.org)의 진단이다.
이러한 차별적 현상이 상존하고 있는 지구촌에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고, 피부색이 검든, 희든, 부자의 민족이든 빈곤속의 민족이든 모든 민족들의 생명은 소중하다. 미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이 벌어질 만큼 세계 민주주의의 대표주자라 할 미국에서조차 이러한 운동이 벌어질 만큼 차별 행태는 존재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슬람 정파(政派)인 하마스와의 전쟁을 보는 시각은 극도로 양분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득을 확보하려는 유대인 친화정책을 유지하고 싶은 현재의 미국 정치권과 미래의 주역들이 미국 대학생들의 생명의 중요성, 인권을 중시하는 목소리들이 충돌하고 있다. 이들 대학생들의 젊은 양심의 발로는 수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기성정치권은 유대인 그룹의 달콤한 다양한 지지를 뿌리치지 못하고 젊음의 양심을 짓밟는 양태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의 미국 대학들의 젊은이들의 양심의 외침을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한다. 미국 100개를 넘는 대학에서 가자지구 분쟁을 둘러싼 ‘반전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득권 언론과 정치 인사들은 순수한 젊음의 야심적 외침을 반(反)유대주의 혹은 반(反)시온주의라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이들을 마구잡이로 2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체포 구금하는 행태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측에 이스라엘의 군수(軍需)에 관련된 기업에 대한 투자의 재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 경영을 지지하는 기금의 운용의 모순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가자지구 민간인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여성, 어린이들의 목숨이 산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비(非)인도적 공격을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을 두고 반유대주의라며 학생들을 압박하는 구시대적 행태이다. 미 정부는 특히 이스라엘과 협의 항구적인 휴전으로 이끌어내 의무가 있다. 미국의 무기들이 이스라엘군의 주요 전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부 극우성향의 인사들과 유대인과의 유착된 그룹들은 미 대학생들의 반전운동을 학교 밖 활동가들이 부추기고 있다며, 불손한 시위가 벌어진다며 강하게 이들을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고한 생명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들만의 주장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대학생들의 ‘반전운동’은 거세였으며, 그 여파는 대단한 결과를 낳았다. 가능한 갈등을 피하고 민주주의 대국의 최고학부인 대학에 어울리는 냉정하고도 이성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최루탄 등 강압적 수단의 진압만이 사태 수습 방안이 될 수 없다.
고질병이라 할 미국 내의 인종 간 갈등과 충돌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피즘(Trumpism)이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에 수반되는 ‘백인 지상주의(white supremacy)’와 아시아인에 대한 멸시의 확산과 더불어 유대인으로의 차별도 최근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대학생들의 주장이나 활동을 반(反)유대주의로 파악하고, 반발을 하거나 혹은 상처를 입은 유대인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부모와 팔레스타인 부모들까지 시위에 가담하는 등 사태는 악화의 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당연히 이들 사이에서는 증오의 증폭을 초래할 수 있어, 극히 우려되고 있다.
사태가 악화의 길로 흐르고 있는 길목에서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적 융화를 촉구해야 할 미국의 정치권은 당파정쟁에만 함몰되어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는 모습은 민주주의 대국의 모습이 아니다.
미국은 그동안 중동지역,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비(非)민주주의 국가에 국산 민주주의를 수출하려 했지만, 이를 지켜본 이들 국가들도 잘못되어 지고 있는 미국 정치권의 민주주의 운운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글로벌 사우스라는 그룹이 중국이나 러시와도 손을 잡고 다양한 이득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 발언은 그들 자신들의 반(反)민주주의 행동 때문에 수출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유대인 그룹의 미국 내 영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막강한 그 영향력 하에 놓여 있는 미국 정치권이라 할지라도 순수하고도 고귀한 젊은이들이 외치는 생명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정치권의 학내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현대사가 보여 주는 게 있다. 미 학생들의 운동은 종종 내외의 여론을 미쳐왔다. 베트남 전쟁과 남아프리카 인종 격리에 대한 항의 시위 등 정세 전환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
그동안 미국은 국제사회와 다른 행보 때문에 고립되는 양상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지금 스스로 주장하는 ‘법의 지배’ 정신을 공평하게 세계에 적용하는 정당하고도 합리적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 세계의 경찰, 세계의 맏형으로서의 지위를 가진 미국의 과거의 영광스러운 민주주의 대국으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
특정 계층의 이해에 치우치지 않고 중동평화의 실현에 공정하고도 지속적인 중재의 힘을 완수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랄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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