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전(反戰)시위와 확증 편향적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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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전(反戰)시위와 확증 편향적 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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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반대 시위로 미시간대학교 졸업식 중단/ 사진 : 더 힐 뉴스비디오 갈무리 

미국의 반전(反戰)시위는 그 역사성과 의미가 국제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미국의 시위는 오랫동안 축하의 박수를 받기도 하고, 때론 비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환영과 함께 재갈을 물리는 등 긍정과 부정이 교차되어 왔다.

시위, 집회, 연좌농성, 행신, 혼란 등은 미국 건구 초기부터 시작됐다. 그 기저에는 국민들의 자유, 특히 표현의 자유가 밑자락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의 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차라리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뿌리 깊은 언론, 표현의 자유를 대변하는 발언이다.

그들은 오늘날 미국 대학의 풍경에 울러 퍼지는 광경과 소리들을 계속 이어왔다. 학문의 전당의 목소리는 사회를 이끄는 지성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부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됐고, 8개월 째 어린이, 여성, 노약자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격으로 35,000명이 사망하는 집단 학살(Genocide)가 벌어지고 있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그러한 비(非)인도적 공격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미국 대학에서는 시위진영이 생겨났고, 경찰에 의해 강제 진압되고 체포 구금된 학생들이 200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스라엘지지 세력과 전쟁 반대 세력 간에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미 전국에서 이 같은 반전(反戰)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는 40여 곳에 이른다.

미국 대학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은 자신들의 행정부에 이스라엘이나 전쟁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기업과의 경제 및 기타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해왔다. 시위 캠프는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미 컬럼비아대학에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산 과정에 있다.

항의 시위가 미국 역사의 일부였던 것처럼 이러한 시위는 짜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비난, 분노, 심지어 법집행과 공격적인 전술의 사용까지 어려운 국면에 직면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반대 의견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반대가 결코 무질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식을 앞두고 “질서 회복”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행정관들은 말할 권리는 지지하지만 다른 학생들의 생활을 방해하거나 행동 규칙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경찰은 전국 각지의 캠퍼스 야영지를 청소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2,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집회하고, 발언하고, 고충 해결을 청원할 권리는 미국 헌법 개정 중 첫 번째 조항에 명시되어 있으며, 종종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전 세대가 평등을 향한 진전을 가져왔던 과거의 사회적 행동은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러한 동일한 행동은 방해를 유발할 때 분노와 노골적인 반대를 유발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혼란을 심고 감수성이 예민한 마음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른바 불순세력의 물밑 침투가 사회 혼란을 유발시킨다며 강력한 법집행의 필요성을 정치권은 느낀다.

컬럼비아대학 국제공공문제대학원 정치학 교수이자 미국 정치 여론 전문가인 로버트 샤피로(Robert Shapiro)는 “그렇다고 해서 시위가 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는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눈에 띄게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샤피로 교수는 적했다.

이어 그는 “시위가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일을 하는 효과로 인해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의견이 변한다. 바로 문제의 가시성과 중요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지라 칼럼리스트인 벨렌 페르난데스(Belén Fernández)는 오피니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내 자칭 '언론의 자유 옹호자' 중 다수가 우익 언론의 자유에 대한 권리만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순세력과 같은 나쁜 의미의 확증 편향적 언론관을 비판했다.

뉴욕시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의 학생들은 이스라엘로부터의 철수와 가자 지구에서의 완전한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캠퍼스에 ‘가자 연대 야영지(Gaza solidarity encampment)’를 세웠다. 가자 지구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 군대가 현재 약 35,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짧은 시간에 학살했다.

컬럼비아 대학 총장은 경찰을 캠퍼스내로 불러들였다. 요즘 집단 학살을 지지하는 것보다 반대하는 것이 평화를 더 교란시키는 일인 것 같다는 이유이다. 무고한 생명의 희생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평화교란 시위로 보는 매우 편향적 시각의 일단을 보여준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체포됐고, 전국 대학 캠퍼스에 유사한 야영지가 생겨나면서 더 많은 항의가 촉발됐다.

컬럼비아 대학의 네마트 미노우체 샤피크(Nemat Minouche Shafik) 총장은 단속 이후 수많은 교수진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기본 도덕에 접근하는 모든 것에 대한 경멸을 자랑스럽게 광고하는 것을 선호했다.

예를 들어, 컬럼비아 언어학자인 존 맥홀터(John McWhorter)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음악 인문학 수업이 “욕심 가득한 노래”와 “드럼 비트”를 좋아하는 친(親)팔레스타인 군중의 소리로 인해 방해를 받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 그는 “이는 모든 사람들이 견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시위대의 무자비한 공격”이라고 몰아 붙였다.

그의 글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시끄러운 드럼비트 등이 맥홀터와 그의 동조자들의 발언은 “집이 폭파되고, 가족들이 갑자기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자들도 언제 죽을 모를 처지와 당장 먹을 것을 걱정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는 주문 앞에서 무어라 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맥홀터의 찬가는 팔레스타인 연대와 언론의 자유를 단번에 범죄화 하려는 사람들의 귀에는 평화롭고 달콤하며 멋진 신세계처럼 사탕과 같은 찬송가로 들릴지 모른다.

미 달라스 모닝뉴스(Dallas Morning News)는 시위에 참석한 학생들이 “법 집행관이 폭동 진압 장비를 들고, 캠퍼스에 들어올 때까지 행사는 평화로웠다고 말했다. 일부는 말을 타고 일부는 지퍼 타이(zip tie, 케이블 타이, 즉 한쪽을 홈에 물려 풀리지 않게 묶을 수 있는 플라스틱 끈)와 후추 스프레이를 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그날 수십 명의 학생들이 체포됐다.

텍사스 주지사는 게시물 논평에서 “이 (학생) 시위자들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라며 “텍사스의 모든 공립 대학에서 증오로 가득 찬 반(反)유대주의 시위에 가담하는 학생들은 퇴학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반전(反戰)주의라고 항변하지만, 보수 성향의 영향력 있는 언론들과 기득권층의 사회지도급 인사들은 애써 학생들의 그러한 주장을 외면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주 오래된 반유대주의 혐의는 이스라엘이 왜 체계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제거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도 반시온주의 활동가들의 신용을 즉각적으로 떨어뜨리는 편리한 방법이긴 하다. 텍사스 주는 “표현의 자유 정책과 팔레스타인 연대 위원회 및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과 같은 단체가 이러한 정책을 위반한 경우 징계를 받도록 보장”하고 있는 등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당하고 있다.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거나(국교금지조항),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방해하거나, 언론의 자유를 막거나, 출판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방해하거나, 정부에 대한 탄원의 권리를 막는 어떠한 법 제정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를 정면으로 위배되는 표현의 자유 억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한 대량 학살에 반대하여 언론의 자유를 행사할 권리에 대해 탄압하는 것은 공화당원의 일부와 보수 혹은 극우성향의 기득권층이 더 힘찬 활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체포, 정직, 퇴학당했으며,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들은 온갖 종류의 괴롭힘과 협박을 당했다. 잡지 내이션(Nation)은 예일대, 코넬,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이르기까지 각 기관의 시위 진압에 대한 전국 대학생들의 보고서 모음은 미국 보수 세력의 확증평향적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리처드 솔로몬((Richard Solomon)은 자신의 보고서에서 “MIT 연구소가 탄도학 표적화, 감시, 사이버 전쟁 및 드론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방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어떻게 받았는지, 또 대학은 학생과 교수진을 이스라엘 군대에 드론, D9 불도저, 전투기 및 포병을 공급하는 무기 제조업체와 연결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의 사례들이 생생하게 열거돼 있다.

MIT 등 미국 대학들이 팔레스타인 학살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막대한 자금과 무기를 보내겠다는 주장으로 인해 점점 더 커지는 국제적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침묵시켜야 할 이유가 더욱 커졌다는 시각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실제로는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자 그대로의 대량 학살을 방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많은 평론가들이 있다. 그러나 결국 대량 학살 거짓말을 고의적으로 전파하는 것은 실제로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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