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에서 대추는 잊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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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서 대추는 잊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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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추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경산 대추 살려야 합니다"

^^^▲ 박승탁(47)씨(미건식품 대표)“경산대추 살려야 합니다”
ⓒ 배철현^^^
박승탁(47)씨. 현재 미건식품 대표. 93년부터 경산대추를 이용한 가공식품인 ‘대추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한때는 제주지사도 두고 일본에 수출도 할만큼 건실한 공장이었는데 부도가 난 후론 좀체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그만 손털고 다른 일을 찾을법도 하건만 그는 10년간 정들었던 애첩, ‘대추’를 떠나지 못한다.

박씨는 15여년전 지인의 소개로 우리나라 민속의학의 대가인 인산 김일훈 선생을 만나게 됐다. 그 만남이 농사만 짓던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인산 선생은 대추의 숨겨진 효능을 얘기하면서 우리나라 대추중 경산대추가 최고라며 전통방식으로 가공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때부터 박씨는 대추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고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추의 비밀은 씨속에 들어 있는 신경안정 성분과 면역강화 물질. 그런데 그냥 물과 열을 가해서는 씨속의 성분을 추출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절대 밝힐 수 없는 비법으로 궁중온조탕법을 재현하기에 이르렀다. 또 대추의 항암성분과 간보호 성분으로 학계의 인정도 받았다.

그래서 95년에는 일본 무역박람회에도 참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후생성의 수입 허가를 받았다. 또 일본 철도(JAPAN RAIL)에 납품 계약까지 받아놨다. 그러나 6개월마다 새로 후생성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무역관련법안을 잘 몰라 그만 납품기일을 놓친 것. 그것으로 박씨의 일본 진출은 발을 돌려야 했다. 영세한 지방업체의 한계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후로 국내 유명 호텔을 위주로 유통망을 뚫어 봤지만 희석액을 대량 수입, 저가 공세를 하는 대기업의 유사 음료제품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 흔한 포도당 하나 섞지 않고 경산대추로만 만들다보니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고급 제품에 불황의 한국 사회가 눈돌릴 여력은 없었던 것.

그는 이제 새롭게 일어설려고 한다. 문제는 유통망. (주)농심의 메가마트와 협상 중이지만 대형유통망을 뚫는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다. 얼마전엔 그의 기술을 가지고 싼값의 씨없는 대추가 많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자는 제의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대추씨의 비밀을 간직한 경산대추를 고집한다.

"대추에 미쳤다 해도 좋심더. 어쨌든 경산대추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예. 내꼭 밝히고 말겠심더."


전국 대추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경산 대추. 그러나 주력 가공상품이 없는 경산에서 대추는 잊혀져가고 있다. 고향의 땅과 하늘이 준 자연의 선물인 대추의 명맥을 이을려는 박사장의 노력이 빛을 발할 때 경산대추의 위상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 경산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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