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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인 <느릿느릿 이야기> 창간호 ⓒ 박철^^^ | ||
올 2월, 온라인 인터넷 홈페이지 <느릿느릿 이야기>를 만들며, 나의 심경을 이렇게 적어놓았다.
-모두가 빨리 간다. 세월도 빨리 가고, 유행도 빨리 가고, 사람도 빨리 가고 모두가 '빨리빨리'를 외치며 허겁지겁 달려간다. 밥을 먹어도 빨리 먹고 일을 해도 빨리 하고 여행을 해도 빨리 하고 어디 가서 물건을 사도 빨리 산다. 나도 덩달아 빨리 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속도'와 '편리'의 양면성에 푹 빠져있다. 이 '속도'와 '편리'의 전쟁에서 우리는 지금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그걸 인식하던 안 하던 간에 거의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나는 여기 '느릿느릿'을 통하여 이미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영감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나를 반성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맑은 영성을 회복하여 참인간, 참사람으로 거듭날 것인가 그런 진지한 모색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모든 동반(同伴)들로 하여금 따끔한 회초리를 맞고 싶다.-
처음 ‘느릿느릿 이야기’는 가족 홈페이지 성격을 띠고 출발했다. 내가 기고한 인터넷 신문을 보고 웹 서핑을 하시던 분들이 우연하게 <느릿느릿 이야기>에 소리 없이 들어와 기웃거리다, 이제 누구보다 열성적인 느릿느릿 가족이 된 분들이 많다. 직업도 다양하다.
가정주부, 교사, 약사, 회사원, 변호사, 의사, 농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에서도 ‘느릿느릿’이 담고 있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두 차례의 주제토론이 있었다. ‘왜 젊은이들이 교회를 기피하는가?’, ‘부부싸움의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40여 분이 토론에 참여하여 A4용지로 60여장 분량의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또 ‘배꼽 빠지게 재미있는 글’을 공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느릿느릿 이야기’가 조회수도 많고 내용 있는 사이트로 주목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느릿느릿 이야기>를 만든 지 9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느릿느릿 가족들 간에 오프라인 <느릿느릿 이야기>를 만들자는 요청이 있었다.
잡지를 만드는 비용이 문제가 될 뿐이지, 잡지를 만들 만한 내용과 인맥을 담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여 마침내 종이잡지 <느릿느릿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고 엊그제 출간되었다.
오프라인 <느릿느릿 이야기> 표지에서 ‘느릿느릿’의 지향점의 대강을 ‘느리지만 깊이 있게’로 정했다. 국판 크기에 52페이지 분량의 작은 잡지이다. 먼저 특집에서는 ‘느리게 사는 삶’이란 주제로 ‘내가 느리게 살고자 하는 까닭’(박철), ‘느릿느릿 삶에 관한 묵상’(김광진) ‘달팽이와 같은 걸음으로’(김민수)의 특징 있는 글이 무게감을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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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인터넷 <느릿느릿 이야기> 메인화면 ⓒ 박철^^^ | ||
특집에서 다룬 ‘느릿느릿’ 개념에 관한 접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박철은 작은 것을 ‘소중히 볼 줄 아는 마음’과 ‘느림’의 영성을 현대인 삶의 표지로 소개하고 있다.
김광진님은 ‘느릿느릿’이란 느릿느릿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세를 불리기 위한 바람몰이도 아니고, 그저 각자가 자신이 속한 곳에서 느리면서 빠르고, 약하면서 강하고 순종하면서 반항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민수님은 느릿느릿 가면 다 빼앗길 것 같고, 낙오되는 것 같지만, 빨리빨리 가는 이들이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만나게 된다고 하면서 느릿느릿 여행길을 소개하고 있다.
또 남해에서 영혼의 샘물같이 많은 묵상의 글을 쓰시는 김순현님의 ‘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 속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글이 비중 있게 실렸다.
그 다음 ‘배꼽 잡게 웃기는 글’ 이 소개되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다 싣지 못했지만, ‘배꼽 잡게 웃기는 글’을 읽고 나면 입이 벌어지고 입가에 웃음이 묻어 날 것이다.
나머지는 느릿느릿 가족들의 글모음 17편이 가을 햇살을 받고 맛있게 익어가는 감나무의 감처럼 주렁주렁 열려있다. ‘함께 읽을 책’으로는 정철용의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 예찬> 이 소개되었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진홍님의 ‘나의 신앙고백문’이 실렸다.
오프라인 <느릿느릿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만든 전문 잡지가 아니다. 이 가뭇한 시대, 서로 함께 기대어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의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만남의 공간이다. 오프라인<느릿느릿 이야기>는 격월로 발행될 예정이다.
200부 한정본 비매품으로 느릿느릿 가족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잡지 비용과 우편요금이 만만치 않다. 독자를 더 늘릴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는 이 잡지를 만들면서 편집후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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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번 <느릿느릿 이야기> 메인화면 ⓒ 박철^^^ | ||
-나는 <느릿느릿 이야기>홈페이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분들로부터 메일이나 전화를 받습니다. 이 세상에는 외로운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각박한 시대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방문이 기다려지고, 사신(私信) 한 장이 기다려집니다.
오프라인<느릿느릿 이야기>를 엮으면서 제한된 페이지 때문에 느릿느릿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 담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글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찾아오면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함께 외롭고 그리움에 목말라하는 분들과 함께 이 길을 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좀더 아름다운 세상임에는 분명합니다. 먼저 길을 떠나는 일에 많은 벗님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대들은 함께 길을 떠나기로 나의 도반(道伴)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오프라인 <느릿느릿 이야기>는 이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잡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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