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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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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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22>심호택 '똥지게'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일꾼에게 궂은 일 시켜놓고
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 오이풀
ⓒ 우리꽃 자생화^^^
 
 

이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습니다. 노동의 강도가 아주 높은 직업도 있고, 아주 낮은 직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댓가는 노동의 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 직업에 대한 가치기준 또한 그 댓가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가 있다고. "일꾼들에게 궂은 일 시켜놓고/봐라/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라며 공부 안 하면 똥지게나 지는 천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늘 천한 대우만 받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 그것이 바로 잘못 가르치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인의 어머니의 말씀은 반드시 그런 뜻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수난의 역사 만큼이나 어려운 삶을 살아온 어머니께서는 아들 만큼은 자신의 힘겨운 삶처럼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말합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또한 똥지게를 지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자신만의 고귀한 삶이 있으며, 지금은 비록 똥지게를 지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의 가슴에도 똥지게에 담긴 똥을 먹고 자라나는 먹거리처럼 파릇한 희망이 새록새록 숨쉬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똥지게를 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까지 똥으로 변질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또한 더럽고 냄새난다고 해서 아무도 똥지게를 지지 않는다면 누가 이 세상의 똥을 치울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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