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홍, 진보 진영 대승 눈앞에 호·불호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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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 홍, 진보 진영 대승 눈앞에 호·불호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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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 /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진보 진영은 11(현지시간) 열리는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기득권 세력에 맞서 또 다른 중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2028년 이후에도 진보 운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그러나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 등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 현재까지 많은 진보 성향의 전국 지도자들은 이 선거에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지 선언을 했다가 자칫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라는 보도이다.

선두 주자이자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인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이 토니 에버스(Tony Evers) 주지사가 직접 후계자로 지명한 데이비드 크롤리(David Crowley)를 꺾고 승리한다면, 이는 큰 파장을 일으키며 진보 진영이 가장 치열한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뉴저지에서 자신들의 정치 스타일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샌더스, AOC 등 일부, 프란체스카 홍 지지하지 않아

일부 진보 진영 관계자들은 프란체스카 홍의 승리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Alexandria Ocasio-Cortez) 하원의원(민주당, 뉴욕)과 같은 2028년 대선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게 일종의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카시오-코르테즈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과 같은 좌파 진영의 주요 인사들은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Abdul El-Sayed) 등 다른 유력 후보들을 지지했던 것과는 달리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인사들은 홍 후보의 메시지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리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사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홍 후보는 과거 추수감사절 취소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논란에 휩싸였는데, 그녀는 이제 그 발언들을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인정하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지도자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고 말하며, 홍 후보가 11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Elizabeth Warren, 매사추세츠주 민주당)은 복도에서 가진 폴리티코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나는 그녀를 모른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는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7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폴리티코 기자가 이 경선에 대해 질문했을 때 답변을 거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샌더스 측근 두 명은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샌더스의 이름과 정치적 이념을 언급했지만, 샌더스는 그녀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이전에 홍 후보를 만난 적은 있지만,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은 홍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검증이 덜 되었고, 메시지 전달 방식도 다소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그레이엄 플래트너(Graham Platner를 지지했다가 낭패를 본 샌더스에게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 역시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최근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의회를 되찾고, 하원을 탈환하고, 상원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와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참모들과 함께 의회 장악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주 차원의 선거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이 홍 후보의 선거 운동에 관여하지 않거나 공개적으로 지지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홍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톰 티파니 의원을 상대로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온건 민주당원, 무소속 유권자, 심지어 자신의 진보 진영 내부 사람들까지 설득하는 데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을지를 보여주는 전조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격전지 주의 총선 결과는 극히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었다. 트럼프는 2024년 이 격전지 위스콘신주에서 3만 표가 채 안 되는 차이로 승리했고, 조 바이든은 202021천 표 미만의 차이로 승리했다.

위스콘신주의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공화당이 홍 후보를 민주사회주의 문제로 맹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사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마켓 로스쿨(Marquette Law School)이 지난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사회주의는 전체 유권자 사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진보 단체 다수 : 프란체스카 홍 지지

하지만 좌파 지도부 일부의 주저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진보 단체들은 그녀의 선거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진보 성향 정치행동위원회(PDA=Progressive Democrats of America)의 앨런 민스키(Alan Minsky) 사무총장은 프란체스카 홍이 위스콘신 주지사로 당선된다면, 사람들은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처럼 주지사로서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며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들을 추진하는 인물을 보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맘다니 시장만큼이나 홍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건파 민주당원들이 진보파에게 흔히 제기하는 당선 가능성 비판을 그녀가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민스키는 결과는 11월에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일한 오마르(Ilhan Omar) 하원의원(미네소타주, 민주당)을 비롯한 몇몇 진보 성향의 연방 의원들이 프란체스카 홍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위스콘신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다른 방식으로도 진보 진영의 영향력을 활용했다. 진보 진영의 영향력 있는 인물인 하산 피커(Hasan Piker)는 이달 초 밀워키에서 홍 후보와 함께 집회를 열었다. 로 칸나(Ro Khanna)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민주당) 또한 홍 후보를 지지했다.

위스콘신주와 전국 차원의 공화당원들은 홍 후보가 매디슨 지역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이 제출한 설문지에 서명한 것을 두고 조직적인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설문지에는 후보자들이 DSA 강령을 지지하고 자신을 입법자보다 사회주의 조직가로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또한, 홍 후보의 선거 운동 부책임자인 성 노동자 옹호자 르네 파우스트(Renee Faust)가 온리팬스(OnlyFans : 후원 플랫폼)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홍 후보 측은 이러한 공격에 강력히 반박했다. 홍 후보 측 대변인은 르네 파우스트는 면허를 소지한 정신 건강 전문가로, 평생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돌봐왔다. 그녀는 위스콘신 역사상 최대 규모의 풀뿌리 운동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그녀를 공격하는 우익 정치인들은 정부가 여성의 건강 관리 결정을 좌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프란체스카 홍의 측근들은 진보 진영 주요 인사들의 전국적인 지지 부족을 샌더스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결정 탓으로 돌리며, 다른 인사들도 샌더스의 결정을 따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적으로 분석한다. 다만,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샌더스는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주지사 선거에서 사퇴하기 전 트로이 잭슨(Troy Jackson)을 지지한 적이 있다. 트로이 잭슨은 메인 주 상원의장이자 노동자 권익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진보파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위스콘신 현지 유권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당 지도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잘 파악하고 생활비 관련 지역 정책을 내세워 11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탄탄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크롤리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크롤리 후보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만약 프란체스카 홍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예비선거와 본선거를 모두 통과할 수 있다면, 민주당 주류 세력과 주요 진보 진영이 그녀에게 주목하게 될 것이다.

쉬보이건(Sheboygan)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크롤리를 우연히 만난 33세 홍 후보 지지자 페이지 거버(Paige Gerber)내 생각에 민주당은 지금 정책적으로 중도 노선에만 집중하는 데 만족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우리는 여러 방면에서, 특히 경제적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지를 잃고 있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위스콘신 민주당 관계자들은 11일 예비선거 직후 주지사 및 부주지사 후보들과 함께 주 전역을 돌며 화합을 도모하는 순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세 사람이 밝혔다. 이는 예비선거 기간 동안 홍 후보의 측근들과 주 내 기성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격렬한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데빈 레미커(Devin Remiker) 위스콘신주 당 위원장도 후보들과 함께 순회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버스 주지사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녀를 지지하거나 선거 운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확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에버스 주지사와 크롤리 후보 모두 11월 선거를 앞두고 화합을 위한 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주 내 많은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은 홍 후보가 11월 선거에서 경합주(swing state)인 이 지역에서 충분한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홍 후보가 티파니 후보를 꺾을 만큼 체계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선거 운동 관계자는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민주사회주의는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득 가능한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준다면서 만약 그녀가 과거 트윗과 입장에 대한 답변을 다듬지 않는다면, 자충수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를 지지하는 한 민주당 관계자는 그녀는 실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정책을 완화할 필요는 없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직을 맡고 있는 태미 볼드윈(Tammy Baldwin)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그녀는 누가 이기든 지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가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볼드윈은 화제를 돌려 공화당을 공격했다.

볼드윈 상원의원은 나는 트럼프의 과거 행적도 같은 문제들에 대해 언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번 가을 선거는 우리가 MAGA 지지자들을 뽑을 것인지, 아니면 의료보험과 SNAP 혜택( Supplemental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benefits)을 옹호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투표이다. 이것이 바로 주 정부가 직면한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SNAP benefits는 미국 연방 정부가 저소득 가구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복지 프로그램으로. 흔히 푸드 스탬프’(Food Stamp)라고도 불리며, 수혜자는 EBT(Electronic Benefit Transfer) 카드를 사용하여 허용된 식료품점에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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