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12대 경기도의회, 오리엔테이션보다 중요한 것은 4년간의 책임 있는 의정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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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12대 경기도의회, 오리엔테이션보다 중요한 것은 4년간의 책임 있는 의정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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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오리엔테이션은 의정활동의 시작일 뿐이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제12대 경기도의회가 개원을 앞두고 초선의원 등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의회 운영 절차를 익히고 의정활동 지원 체계를 안내하는 자리인 만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도민의 시선은 행사 자체보다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진정한 평가는 교육장 안이 아니라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예산 심사 과정, 그리고 민생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방의회는 지방자치의 핵심 축이다.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안을 심의하며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의회로서 교육, 교통, 복지, 산업, 환경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만큼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책임감은 단순한 개인 역량을 넘어 지방자치의 수준과도 연결된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 의정활동 지원 안내 창구를 운영하고 초선의원의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의회 경험이 없는 의원들에게는 제도와 절차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준비는 안정적인 의정활동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교육과 안내만으로 좋은 의정활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제 임기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정책을 분석하며,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집행기관을 견제하는지에 달려 있다. 오리엔테이션은 시작을 돕는 과정일 뿐, 성과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초선의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배우려는 자세다. 지방재정과 행정 절차, 조례 제정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충분한 이해 없이 의사결정이 이뤄질 경우 정책의 실효성은 물론 예산 집행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공부와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예산 심사 역시 의회의 중요한 기능이다. 수많은 사업이 세금으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은 도민에 대한 책임과 직결된다. 단순히 예산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집행 결과와 정책 효과까지 함께 점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행정에 대한 견제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집행기관이 제출한 자료와 설명을 충분히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질의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지방의회의 본연의 역할이다. 이러한 과정은 대립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행정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도민과의 소통도 중요한 과제다.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정책 결정 과정과 의정활동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의정활동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적극 제공할수록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정책의 내용보다 자극적인 장면이 주목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평가는 결국 얼마나 많은 행사를 참석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냈는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조례 제정, 예산 심사, 행정 감시, 민생 현안 해결 등 본연의 기능이 충실하게 수행될 때 의회의 존재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한 16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의원들이 함께 활동하는 만큼 협의와 토론, 상호 존중 역시 중요하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 목표를 중심에 둘 필요가 있다.

김진경 의장이 오리엔테이션에서 강조한 책임과 신뢰의 가치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회에 대한 평가는 구호나 행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정책 검토와 성실한 출석, 충분한 자료 분석, 현장 방문, 주민 의견 청취, 합리적인 토론 등 축적된 활동이 신뢰를 만들어 간다.

의회사무처의 지원 체계 역시 의원들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입법조사, 정책 분석, 예산 검토 등 전문 지원이 강화될수록 의원들은 보다 깊이 있는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의원 개인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도민에게 더 나은 정책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과 평가다. 의정활동은 단순히 발언 횟수나 행사 참석 횟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조례의 실효성, 정책 개선 효과, 예산 절감 성과, 주민 불편 해소 사례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적 실적보다 질적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지방의회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제12대 경기도의회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경기 침체 대응, 지역 균형발전, 교통 인프라 개선, 교육환경 변화, 복지 수요 증가, 기후환경 대응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은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당을 넘어 정책 중심의 논의와 합리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오리엔테이션은 이러한 긴 여정의 첫걸음이다. 시작은 중요하지만 시작만으로 목표가 달성되지는 않는다. 의정활동은 매 회기와 매 안건, 매 예산 심사 과정에서 반복되는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도민은 결국 결과를 통해 의회를 평가하게 될 것이며, 그 평가는 행사장의 분위기가 아니라 실제 정책과 행정 변화 속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민주주의다. 그만큼 광역의회의 역할도 무겁다. 제12대 경기도의회가 출범 이후 초심을 유지하며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과 책임 있는 예산 심사, 성실한 행정 감시를 이어간다면 도민의 기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보여주기식 활동에 머문다면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자수첩 한마디 “오리엔테이션은 의정활동의 출발선일 뿐이다. 제12대 경기도의회가 진정으로 평가받는 시점은 개원식이 아니라 4년 뒤이며, 그 기준은 도민의 삶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책과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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