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 9월 22일, 정치깡패 출신 국회의원 김두한이 사카린 밀수사건을 은폐하려는 국회에 항변하면서 국회의사당에서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김정렴 재무부장관, 민복기 법무부장관을 향해 오물(분뇨)를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8일, 국회 국조특위 증인으로 출석한 조폭 출신 쌍방울그룹 김성태 회장이 “피해만 본 사람인데 있는 거 없는 거 탈탈 털고 있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똑같다. 의원님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난 어차피 거지 됐으니까 맘대로 하십시오!”라고 격분해 여야를 싸잡아 국회를 비난했다.
데자뷰가 아니라 이 두 사건은 구조적으로 똑같다. 국회가 권력을 이용해 특정 사건의 진실을 덮거나 뒤집으려다 조폭 출신 정치인 또는 기업인에게 오명을 뒤집어쓴 닮은 형국이다.
조폭은 비굴하다. 권력으로 누르면 굴종할 것이다. 이런 명제는 항상 성립되는 게 아니다. 김성태라는 일개인이나 그의 정의로움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를 억눌러 굴종시키려는 권력의 오만함에 대해 우리는 말해야 한다.
만약 민주당이 법치, 겸손, 교양과 같은 가장 기본 소양을 조금이라도 갖춘 집단이었더라면 결과는 조금 달랐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시절 자유당처럼 정의와는 무관한 집단이다. 이들은 오로지 대통령 한 사람의 사법 리스크를 삭제하기 위해 국회의 사명과 의원의 품격을 내팽개치고 증인들을 불러 위증을 향한 토끼몰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박상용 검사, 김영남 전 검사, 쌍방울그룹 방용철 부회장에 이어 김성태 회장까지 국조특위에 반발하는 증인들의 정면 돌파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항변 속에는 분명한 메시지가 읽혔다. “너희들처럼 대놓고 진실을 말살하려는데, 나는 굴종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다. 오만함을 버리지 않으면 계속 오물을 뒤집어쓸 것이다.
진실을 덮기란 쉽지 않다. 오만함으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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