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역과 함께 기념한 19주년…시흥도시공사노조가 보여준 상생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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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과 함께 기념한 19주년…시흥도시공사노조가 보여준 상생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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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창립 19주년 ‘시루’ 지급은 지역과 함께한 실천이다"
송은경 기자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조직의 기념일은 대개 내부의 축하로 머무르기 쉽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흥도시공사노동조합의 창립 19주년은 그 익숙한 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조합원 복지를 챙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혜택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택은 분명 눈길을 끈다. 전 조합원에게 시흥화폐 ‘시루’를 지급한 결정은 단순한 기념 행사가 아니라, 지역과 함께 가는 노동조합의 방향을 보여준 실천으로 읽힌다.

시흥도시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창립 19주년을 맞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시루를 지급했다. 약 360여 명의 조합원이 이번 지급의 대상이 됐다. 겉으로만 보면 조합원 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한층 더 분명해진다.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를 택함으로써,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복지가 지역 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조합원의 만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치를 하나의 방식으로 연결해낸 셈이다.

이 선택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최근 지역 상권은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가장 먼저, 또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대형 유통망보다 동네 식당과 카페, 전통시장과 소규모 점포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훨씬 크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소비를 고민했다는 점은, 단순한 내부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대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노동조합의 기념이 조합원만의 축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작은 숨통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노동조합이 자신의 역할을 보다 넓게 해석했다는 점이다. 노동조합의 본질은 조합원의 권익 보호에 있다. 임금과 복지, 근로환경 개선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책무다. 하지만 공공기관 노동조합이라면 여기서 멈출 수만은 없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자신들이 속한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책임을 나눌 것인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시흥도시공사노동조합의 이번 결정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조합원 복지를 챙기면서도 지역과의 상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흥도시공사라는 기관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번 행보는 더욱 자연스럽고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지방공기업은 시민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는 공공조직이다. 도시 인프라와 생활 기반, 각종 공공시설 운영 등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영역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은 선택이 아니라 본질에 가깝다. 그런 공기업의 노동조합이 창립기념일을 지역경제와 연결한 것은 조직이 지닌 공공성을 실천으로 옮긴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공공기관과 노동조합을 향한 시민의 시선은 예전보다 훨씬 엄격하다. 내부 중심의 복지, 조직 논리만 앞세운 요구, 시민과 거리를 둔 폐쇄성에 대한 비판이 반복돼 왔다. 그만큼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다. 이번 시루 지급은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합원을 위한 지원이 지역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한 구조는, 공공기관 노동조합도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진정한 평가는 지속성에서 갈릴 것이다. 한 차례의 상생 실천이 반갑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모든 가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시도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노동조합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일이다. 창립기념일뿐 아니라 다양한 복지와 연대 사업 속에서도 지역과 함께하는 방식이 축적된다면,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 역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신뢰는 구호가 아니라 반복되는 실천을 통해 쌓이기 때문이다.

김형주 위원장은 "이번 19주년을 맞아 조합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권익 향상은 물론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성장하는 노동조합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이번 시루 지급을 통해 단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한 번 증명됐다. 조직의 기념일을 자신들만의 잔치로 소비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결된 가치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노동조합의 힘은 내부 결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조합원을 지키는 힘이 시민과 지역을 향한 책임으로 이어질 때 그 조직은 더 큰 신뢰를 얻는다. 시흥도시공사노동조합의 창립 19주년은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하의 의미를 지역 상생으로 확장한 이번 선택은 크지 않은 실천처럼 보여도, 지역사회 안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남긴다.

결국 좋은 조직은 자신만을 위해 기념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는 지역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순환을 만들 방법을 고민한다. 시흥도시공사노동조합이 보여준 이번 행보는 노동조합도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기자수첩 한마디 "창립 19주년을 맞아 시작된 이 상생의 메시지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진다면, 시민들이 기억할 것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한 책임 있는 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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