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는 1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행한 연설에서 “세계가 한 줌의 폭군들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The world is being ravaged by a handful of tyrants)며, 군사적 이득을 위해 종교와 신의 이름을 ‘조작하는’(manipulate)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가 이날 보도했다.
교황은 특정한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그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레오 14세는 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을 자신들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둠과 더러움으로 끌어내리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세상이 뒤집힌 것이며, 하느님의 창조물을 착취하는 행위이므로, 모든 양심 있는 자는 이를 규탄하고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자신을 예수와 같은 모습으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와 기타 종교적 이미지를 공유하며, 교황을 공격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2일 미국 출신 교황을 “범죄에 대해 무능하다”(WEAK on Crime)고 비난했고, 4월 14일에는 이란과의 전쟁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통해 교황을 공격했다.
가톨릭교회의 첫 미국 태생 수장인 레오 14세는 무력 충돌을 강력히 비판해 왔으며, 4월 16일에도 다음과 같이 재차 강조했다.
“전쟁의 달인들(masters of war)은 파괴하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하지만, 재건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척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초, 레오 교황은 “트럼프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큰 소리로 전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부통령은 모두 “교황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미국의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제적으로는 사라 멀럴리(Sarah Mullally)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4월 16일 교황을 지지하며, 성공회 신자들(Anglicans)에게 교황의 뜻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멀럴리 대주교는 4월 말 로마를 방문하여 레오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영국 국교회 최초의 여성 대주교로 임명된 멀랄리 주교는 “저는 그리스도 안에서 제 형제이신 교황 14세 성하께서 평화의 왕국을 위해 용감하게 호소하신 것에 함께합니다.”라고 가 말했다.
이어 멀럴리 대주교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고, 삶의 터전을 잃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미래가 파괴되는 전쟁의 인적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 그리고 모든 신앙인과 선의를 가진 사람들의 소명이다. 또한 우리는 정치적 권위를 위임받은 모든 이들에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평화롭고 정의로운 수단을 강구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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