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정을 파놓고 밀어 넣으려다가 반격에 치명상을 입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가 바로 그 상황이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재차 삼차 압박했지만, 방 부회장은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리호남을 만났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방북 대가로 김성태 회장을 통해 70만 달러를 건넸다”라고 반복해서 증언했다.
방 부회장에게 이 진술을 바꾸라는 것은 스스로 함정에 빠지라는 격이다. 법정에서 이미 인용된 진술을 번복하게 되면 그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즉시 위증으로 고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눈앞에 함정이 보이는데 떠밀어서 나락에 빠트리는 게 쉬운 일일까?
처음엔 곤란한 태도를 보이던 방 부회장은 어느 순간부터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 차분함은 ‘말하라고 하면 말하지!’라는 결기를 품은 듯했다. 그 상황 자체가 방 부회장에게는 자신이 본 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다.
위증 강압이 진실을 들춰냈다.
“법정에서 진술하겠다”라며 증언을 피하려는 방 부회장을 거듭 압박해 리호남 관련 증언을 기어코 받아낸 서영교 위원장의 이날 강압적인 태도는 의심의 눈길을 샀다. 서 위원장은 연신 위증 처벌 운운하면서도 방 부회장의 이 진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필리핀-리호남-70만 달러-방북 대가’를 혼잣말로 되풀이하는 모습까지 보여 X맨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동기와 이유야 어떻든, 서 위원장은 법정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진 증언과 진술을 전 국민 앞에 명쾌하게 드러낸 장본인이다. 항고심을 통해 밝혀야 할 진실을 민주당 주도로 국회가 빼앗아 와 삼권분립 원칙에도 위배되는 국조특위라는 비난까지 받으며 자신들이 그토록 지키려고 안간힘을 써 온 대통령의 심장에 칼을 꽂는 모순을 연출한 셈이다.
이쯤 되면 서 위원장의 의도를 의심하는 일부 시각을 배척하기 어렵다. 진술을 거부하는 증인에게 강요해 얻은 진술이란 점에서 더 그렇다.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의 지적 수준을 의심해야 할 판 아닌가? ‘선무당이 사람 잡(死)는다’라는 속담이 이재명 대통령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선무당이 진실을 잡(把)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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