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김병철 기자] 군포시가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개발전략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를 마무리했다. 겉으로 보면 하나의 행정 절차가 끝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회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용역 종료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군포시의 도시 미래 전략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중요한 분기점이며, 향후 수십 년간 도시의 생활 구조와 성장 방향을 좌우할 중대한 출발선이라는 점에서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번 용역은 2021년 8월 정부가 발표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에 대응해 군포시의 입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포 도마교동과 부곡동을 포함한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도시의 공간 구조, 교통 체계, 산업 기능, 생활 인프라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는 수준의 사업이다. 따라서 이번 전략 수립은 군포시가 단순히 개발 계획을 수용하는 입장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정책적 대응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주요 성과들은 군포시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 온 핵심 요구 사항이 일정 부분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으로 자족시설용지 18만㎡ 확보는 단순한 면적 확보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수도권 공공주택지구가 종종 ‘잠만 자는 도시’, 즉 베드타운으로 전락한다는 우려 속에서 자족기능 확보는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일자리와 산업 기능이 없는 신도시는 결국 출퇴근 인구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교통 혼잡과 생활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자족시설용지 확보는 군포시가 단순한 주거 공급지를 넘어 스스로 성장 동력을 갖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용지 확보가 곧 자족기능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선에서 보자면 이제 중요한 것은 그 공간에 어떤 산업 기능을 채워 넣을 것인가다. 기업 유치, 첨단산업 기반, 공공기관 연계, 지역 상권과의 상생 모델 등이 함께 논의돼야 비로소 실질적인 자족도시가 완성된다.
교통 분야 역시 이번 전략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국도47호선 일부 지하화와 5개 도로 노선 신설 및 개량 계획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도시 개발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집의 숫자가 아니라 이동의 편리함이다.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이후 교통 인프라가 뒤따르지 못해 주민 불편이 반복된 사례는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확인돼 왔다.
이런 측면에서 군포시가 광역교통개선대책 개선안을 용역에 적극 반영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된다. 계획 단계의 성과를 실제 예산 반영과 사업 추진 일정으로 연결하는 후속 행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는 보고서 문장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의 변화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서서울변전소와 송전시설의 옥내화 및 지중화 방안은 생활 환경 개선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도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안전성, 경관성, 주거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원과 녹지 확충, 훼손지 복구 사업이 포함된 것은 단순한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나 정주 여건의 질을 높이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번 용역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러한 세부 성과들이 결국 군포시가 시민 삶의 질을 중심에 두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주택 공급이 양적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 인프라와 도시 품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보고회에서 “지구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사항과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일관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서 기자로서 덧붙이고 싶은 조언은 분명하다.
첫째, 군포시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용역 결과가 아무리 우수해도 정부와 사업 시행 주체의 최종 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 시민 입장에서는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와 사업 주체와의 협의 과정에서 군포시의 요구안을 얼마나 일관되고 설득력 있게 관철하느냐가 관건이다.
둘째, 자족기능 확보에 보다 구체적인 산업 전략을 더해야 한다. 단순한 업무시설이나 상업시설 수준을 넘어 청년 일자리와 연계 가능한 기업 유치 전략, 미래 산업 기반 구축, 지역 특화 산업과의 접목 방안이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셋째, 원도심과 신도시의 상생 전략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신규 택지 개발이 기존 군포 도심의 활력을 약화시키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도시 개발은 도시 확장인 동시에 도시 재편이기도 하다. 기존 상권과 생활권, 교통망, 공공서비스를 함께 연계하는 통합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
정책은 결국 시민의 삶 속에서 평가받는다. 보고회 성료라는 행정적 표현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계획이 군포 시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느냐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번 용역의 의미는 완성된다.
이번 군포시의 개발전략 수립은 분명 긍정적인 출발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 홍보보다 실현, 계획보다 실행이다. 도시는 보고서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의 삶 속에서 완성된다.
군포시가 이번 전략을 미래도시의 실질적 변화로 연결해낸다면, 이번 보고회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마무리가 아니라 군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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