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만8천 개 일자리 약속…시흥시, 구조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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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만8천 개 일자리 약속…시흥시, 구조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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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마디 "좋은 일자리는 계획이 아니라 구조에서 완성된다"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숫자는 때로 도시의 의지를 보여준다. 시흥시가 제시한 2만8천 개 일자리 목표는 단순한 계획 수치를 넘어, 지역 경제의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3,222억 원 규모의 예산과 495개 사업을 통해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선택이다.

이번 계획에서 주목할 지점은 ‘일자리의 양’뿐 아니라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이다. 산업단지 고용 활성화, 미래산업 육성, 기업 경쟁력 강화, 취약계층 고용 확대라는 4대 전략은 단순한 단기 일자리 공급을 넘어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향성을 드러낸다. 이는 과거 공공 중심 일자리 정책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산업구조 고도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바이오, 모빌리티, 첨단제조 등 신산업 분야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고용의 질을 높이는 영역이다. 시흥시가 이 분야에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을 동시에 배치한 것은 ‘일자리의 지속성’을 고려한 설계로 읽힌다.

청년 정책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청년 엔지니어 육성사업과 미래기술학교는 단순 취업 지원을 넘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여기에 구직 단념 청년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돕는 도전 지원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청년층을 위한 정책이 다층적으로 구성됐다. 이는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장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북부중장년센터를 중심으로 한 재취업 지원과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은 고용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일자리 정책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전 세대를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용적 고용’이라는 방향성도 읽힌다.

기업 지원 정책 역시 중요한 축이다. 창업기업부터 강소기업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SOS 지원단을 통해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은 고용의 근간인 민간 영역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결국 안정적인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업 환경 개선은 곧 고용 확대와 직결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공과 민간을 함께 고려한 정책 구조다. 직접일자리,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기업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점은 일자리 정책의 ‘단절’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준비–연계–정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일자리 정책은 언제나 실행 과정에서 평가받는다. 계획이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고, 그 고용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이번 시흥시의 계획은 최소한 그 출발선에서 방향과 구조를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고용 목표 공시제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다음 해 평가로 이어지는 책임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일자리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시흥시 역시 이번 공시를 통해 정책의 투명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이번 계획의 의미는 ‘얼마나 만들 것인가’보다 ‘어떤 일자리를 만들 것인가’에 있다. 산업과 인재, 기업과 정책이 맞물릴 때 일자리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지역의 경쟁력이 된다. 시흥시가 제시한 방향은 그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행이다. 계획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기업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정책은 완성된다. 숫자로 시작된 목표가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과정이 주목된다.

기자수첩 한마디 "좋은 일자리는 계획이 아니라 구조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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