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돌봄이 필요한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병원 퇴원 이후의 공백, 갑작스러운 질병, 가족의 부재 속에서 발생하는 일상의 균열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확장된다. 그동안 행정은 복지, 의료, 요양을 각각의 영역으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현실의 삶은 그렇게 분절돼 있지 않다. 돌봄은 연결이어야 하고, 그 연결이 끊어질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이 바로 ‘사각지대’다. 최근 지방정부들이 ‘통합돌봄’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서비스 확대가 아니라, 끊어진 지점을 이어내는 구조 자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안산시가 선택한 방향은 ‘사람’과 ‘현장’에 무게를 둔 접근이다. 제도가 아무리 정교해도 이를 실행하는 담당자의 이해도와 대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책은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돌봄의 완성도는 현장에서 결정된다. 안산시가 통합돌봄과 누구나돌봄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교육을 연 것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정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산시는 지난 18일과 20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와 단원구에서 ‘통합돌봄’ 및 ‘누구나돌봄’ 담당자 직무교육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오는 27일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기도형 긴급 돌봄 서비스인 ‘누구나돌봄’ 사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는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와 시청,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산지사 실무자 등 총 41명이 참여했다.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운영해 온 돌봄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특히 보건·의료·복지를 아우르는 협력 구조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대응 방안을 찾는 과정이었다.
이번 교육의 특징은 이론 중심을 벗어나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통합돌봄 사업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누구나돌봄 사업 지침과 구체적인 업무 처리 과정이 공유됐고, 유관기관 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특히 질의응답과 사례 중심 토론을 통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 방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교육의 실효성을 높였다.
돌봄 정책은 ‘얼마나 지원하느냐’보다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대상자를 발굴하는 단계부터 서비스 연계, 사후 관리까지 하나라도 끊기면 정책의 의미는 반감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교육은 단순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넘어, 돌봄 체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통합돌봄과 누구나돌봄 사업이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담당자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시민 중심의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돌봄은 더 이상 선택적 복지가 아니다. 누구나 언제든 필요할 수 있는 ‘기본 서비스’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의 설계만큼 중요한 것이 현장의 준비다. 안산시가 보여준 이번 교육은 돌봄 정책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에 닿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촘촘한 돌봄망은 시스템이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해와 협력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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