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제조의 현장은 늘 바쁘게 돌아가지만, 변화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인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산업의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도시 간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공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 생산 현장을 얼마나 ‘지능화’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안산시의 행보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지난 20일 서울에 위치한 로보티즈 본사를 찾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역의 산업 기반과 투자 환경을 직접 설명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AI·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기업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특히 기술을 가진 기업과 제조 기반을 가진 도시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보티즈는 로봇 액추에이터와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최근 서비스 로봇 중심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과의 접점은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실증’ 단계에서 도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안산시가 내세운 강점은 명확하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약 2만 개 제조기업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이는 로봇 기술을 단순 연구가 아닌 생산·물류·검사·안전관리 등 다양한 공정에 즉시 적용해볼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여기에 AX 실증산단 구축을 통해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또 한양대학교 ERICA를 비롯해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집적된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인재 양성과 기술 지원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연구와 교육, 산업이 한 축에서 연결되는 구조는 로봇 산업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입지 조건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안산사이언스밸리,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신길 일반산업단지 등은 기업 유치와 성장에 유리한 거점으로 설명됐고, 투자보조금과 고용지원, 세제 혜택 등 행정적 지원 방안도 함께 안내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업 확장까지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제시된 셈이다.
이번 방문에서 로보티즈 측은 지역 제조 생태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술 기반 혁신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단순한 의례적 발언을 넘어, 기술 기업과 제조 도시 간 결합 가능성을 확인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실행이다. 산업 전략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실제 기업 유치로 이어지고,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며, 그 결과가 지역 산업의 경쟁력으로 축적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안산시가 제시한 방향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부터가 중요한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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