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가 사라진 안전한 학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운동회가 사라진 안전한 학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운동회/창용쌤 글씨교실 유튜브 영상 캡처
초등학교 운동회/창용쌤 글씨교실 유튜브 영상 캡처

다칠까 봐 축구를 금지하고, 경쟁을 피하려고 운동회를 폐지한다?

지금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일부 학부모들이 제기한 민원 때문이란다. 자식이 다치거나 경쟁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걱정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도 피하는 추세라고 한다. 교사들 역시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지는 게 두려워 외부 활동을 피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이 교육 정책이 되고 있다는 데 있다. 내 자식이 다칠까 걱정돼서 모든 학생이 뛰어놀 기회를 박탈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발상인가? 이 문제의 해법은 축구 금지나 운동회 금지가 아니라 해당 학부모의 자녀는 축구나 운동회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물론 합리적인 해법은 아니다. 불가피한 해법이다. 나는 그 일부 학부모에게 묻고 싶다. 자녀가 남자아이라면 나중에 군대는 안 보낼 생각인지? 여자아이라면 어떤 경쟁이나 위험조차 없는 멸균실 같은 세상에서 살게 할 건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놀고 경쟁하는 교육 정책은 이 사회와 나라의 미래가 어떤 변화와 위험에 처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후세를 강하게 양육하기 위함이다. 어릴 때 작은 상처를 입어보지 않은 아이들은 커서 큰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모른다. 극단적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겁이 많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부류의 사망 위험이 가장 높다.

공부만 하기를 바라는가? 체력을 포함해 정신력과 승부욕이 약한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모든 상황에 대비해 초등학교에서 체육시간과 운동회를 중시하는 것이다. 학교가 학원과 다른 점이 그것이다.

축구가 위험하다면 배구나 탁구를 하게 하라. 운동조차 금지하는 학교는 온실이나 무균실이지 학교가 아니다. 축구 금지 풍조가 더 확산한다면 정상적인 학교와 특수한 학교를 나눠 부모가 선택하도록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아이들에겐 건강하게 뛰어놀 권리가 있다. 누가 그것을 박탈한단 말인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매우 험난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사회이다. 기후변화와 빈부격차, 고용불안, 전쟁, 식량과 에너지 위기. 이런 키워드들만 보더라도 나약하거나 경쟁력이 없는 아이가 헤쳐 나가기에 지극히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 안전만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무엇이 자식을 위하는 길인가? 무엇이 교육을 위한 길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