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몇 년 사이에 세상의 많은 독재국가가 임계점에 봉착했다. 그 원인이 뭘까?
사람들은 미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적 질주를 떠올리겠지만, 그 자신은 독재국가 카르텔의 피해자라고 항변할 것이다. 마약과 부정선거가 그것이다. 그는 난폭하지만, 바보는 아니다. 중국 중심의 독재 카르텔이 무너질 타이밍을 정확하게 읽은 것이다.
그 타이밍에 주목해야 한다. 세계 독재 카르텔의 임계점을 제공한 원인자는 마약도 부정선거도 아니고, SNS(소셜미디어)라고 보는 게 옳다. 레거시 미디어 시대였다면 독재의 폭정이나 카르텔, 심지어 트럼프의 폭주조차도 은폐되거나 왜곡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개개인의 의견에 의해 세계인의 집단지성이 시시각각 충돌하면서 수시로 주류(Main stream)가 뒤바뀌는 세상이다.
이를 트럼프는 알고, 독재 수뇌부들은 모르는 것이다. 모른다기보다 통제할 수 있다고 그들은 믿어 온 것이다. SNS의 힘은 네팔을 독재로부터 해방시켰고, 베네수엘라 시민들이 트럼프를 환호하게 했다. 지금은 이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수만 명의 희생자가 나왔지만, 이란은 신정체제로부터 탈출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공교로운 일일까? 차례로 무너지는 독재국가가 왜 모두 친중 국가일까? 물론 트럼프가 친중 카르텔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이유지만, 중국이 독재국가를 대상으로 일대일로를 전개한 이유가 더 근원적 이유다. 중국의 세계 지배 야망은 웅장한 반면 합리적이지 못했고, 트럼프는 그 포인트를 정확하게 공략했다. 이러한 흐름은 친중 국가 외에도 모든 독재국가에 파생될 게 분명하다. 역시 SNS의 파급력 때문이다.
그래서 독재는 반드시 무너진다. 세상 모든 독재체제가 사라지고 나면 어떤 세상이 올까? 불행하게도 독재의 반대말은 자유가 아니다. 방종(放縱)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형식의 독재가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새로운 독재란, 강력한 사회 시스템 안에 갇힌 일종의 피지배 상태와 같은 말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통제 없이 살 수 있다는 믿음은 망상에 가깝다. 인류학적으로 보면 인간이 여럿 모여 함께 식사를 하는 순간부터 공동의 재산과 조직, 그리고 역할에 따른 서열이 만들어졌다. 그것으로부터 이탈하는 순간 다수의 인류는 생존 조건을 박탈당하게 된다.
지금 당장 국가 시스템이 붕괴한다면 수많은 저소득층과 환자들은 죽음 앞에 내몰릴 것이다. 독재의 자리를 바로 메꿀 자유 민주주의 체제는 없다. 적어도 수십 년 이상 반전과 반전의 혼란이 반복될 것이다. 과거 한국처럼 말이다. 우리는 독재와 투쟁을 반복하면서 경제성장을 일으켜 성공했지만, 세상에 그게 동시에 가능한 나라가 있을까? 그래서 독재 붕괴 후 새로운 통제 시스템이 등장할 거라 예측하는 것이다.
그 새로운 시스템은 미국이 장악할 개연성이 매우 크고, 더 거시적으로 보면 빠르게 진보하는 IT시스템이 세계적인 인공지능 레짐(AI regime)을 구축해 경제 주도적인 정치환경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AI와 로봇, IT 인프라가 주도하는 세상을 말한다. 지금 미국과 한국을 필두로 중국 등이 AI 패권을 다투는 것 역시 그런 흐름이다. 결코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은 아니다.
세상은 빛처럼 빠르게 역사의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다. 아마 과거 수백 년에 비견할만한 변화를 2~3년 안에 우리는 겪고 있는 셈이다. 인류가 지나온 20여만 년의 역사가 전혀 다른 형태의 지배 시스템에 귀결되는 모습을 우리 시대에 볼지도 모른다. 만만하거나 벅찬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금 우리는 이 격랑(激浪) 속에서 독재를 향해 역주행하고 있다. 정치 후진국의 슬픔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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