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미래의 금융은 디지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가상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투자영역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026년은 규제 정비와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블록체인이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WEF)이 1월 13일 발표한 '2026년 디지털 자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디지털 자산 시장은 실험 단계를 지나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암호자산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화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 위에서 상호 연결되며 하나의 금융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5년을 거치며 글로벌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UAE)를 비롯해 홍콩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를 마련했으며, 미국에서는 '제니어스 법(GENIUS Act)' 시행과 함께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다루는 '클래리티 법(Clarity Act)'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본격적으로 확장·상용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2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법정통화와 디지털 자산을 잇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실물 경제의 결제와 송금 시스템까지 확장하며 금융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 토큰화(Tokenization) 역시 2026년의 핵심 화두다. 펀드, 채권, 부동산 등 전통적 실물 자산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면서 자본 시장의 유동성과 접근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최근 리포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신규 공급량을 흡수하는 가운데, 토큰화된 자산이 전통 금융 시장의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WEF는 2026년에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금융 간 경계가 더욱 흐려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미 달러 기반 예금 토큰(JPM Coin)을 발행했으며, 씨티은행은 실시간 국경 간 결제와 유동성 관리를 위해 토큰 기반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례를 들어 금융권 전반에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활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등의 확산이 전통적인 통화 정책의 효과를 약화시키고 자금 세탁이나 국부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혁신 속도에 맞춘 정교한 규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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