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돌아보기] “내 핸드폰 어디 있지?” 기억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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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돌아보기] “내 핸드폰 어디 있지?” 기억하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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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빡 잊는 것은 ‘기억력’이 아니라 ‘기억과 주의력의 접점’에서 문제가 생긴 것
- 항상 같은 장소를 지정해 물건을 두고, 연습으로 기억을 습관화하라
-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소리 내어 말하는 습관’을 길러라
내 휴대폰 어디 뒀지? / 이미지=인공지능(AI)활용 

“친구와 약속한 즐거운 장소에 가기 위해 서둘러 현관문을 나선다. 빠른 걸음으로 기쁘게 지하철역으로 갔다. 마침, 타고자 하는 지하철이 도착했다, 승객들이 많지 않아 자리에 앉을 수도 있었다. 오늘 운도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평소처럼 뉴스 등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찿았다. 없다. 불안한 마음으로 다음 역에서 내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한테 좀 늦겠다고 연락도 할 수 없다. 정작 집에 와 보니 휴대폰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감하다.”

집에 두고 온 휴대폰이나 열쇠를 찾아 헤매는 짜증스러운 순간들이 있다. 이게 건망증이 심한 것인가? 아니면 혹시 치매의 전조증상은 아닌가? 자책하거나 깊은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다.

인간의 기억과 학습을 50년 가까이 연구해 온 마크 맥대니얼(Mark McDaniel) 박사도 최근 식당에서 의자 밑에 모자를 두고 내린 적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 모자를 잘 쓰지 않아서 깜빡했던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심리학 및 뇌과학 명예교수인 맥대니얼은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그 순간에는 잊어버릴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다행히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 방법들을 기억하고 실천하기만 한다면,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뇌 기능 장애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Memory)의 저자인 다니엘 L. 샤크터(Daniel L. Schacter)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삶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샤크터 교수는 “기억력이 나쁜 것이 아니라 기억과 주의력의 접점에서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며, “연구 결과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의 기억력 장애는 대부분 이러한 접점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뇌에서 기억은 ‘부호화(encoding), 저장(storage), 인출(retrieval : 되찾아옴)’의 세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고 한다. 샤크터 교수는 열쇠를 잃어버린 것을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운전자에 비유했다.

두 경우 모두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행동에 대한 기억이 ‘부호화’되지 않아 나중에 기억을 되살리기가 더 어려워진다. 샤크터 교수는 “약간의 인지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정보를 인코딩하는 시점에 주의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주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의 기억 법

물건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다.

샤크터 교수는 “휴대전화, 지갑, 열쇠와 같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파악하고, 연습을 통해 습관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고 제안했다. 그는 항상 돋보기를 부엌의 특정 위치에 둔다. 골프를 칠 때는 휴대전화를 골프 가방의 같은 주머니에 넣는다. 그는 “항상 그런 건 아니겠지만, 아시다시피 상당히 높은 비율로 그렇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물건을 잃어버리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고,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는 다른 기억력 문제까지 동반된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볼 때라고 샤크터는 말했다.

*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경우

맥대니얼은 뇌가 나중에 연결될 수 있는 여러 조각의 정보를 받을 때 더 잘 기억한다고 말했다. 기억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정교화”(elaboration)라고 부른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지만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예: 모자)을 잃어버리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은 물건을 내려놓을 때 어디에 두었는지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로 표현하는 것은 물건을 다시 찾는 데 두 가지 도움이 된다.

맥대니얼은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게 하기 때문에, 더 나은 정보 저장을 가능하게 하고, 언어화 과정을 통해 더 풍부한 기억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설명’(elaboration)일수록 뇌에 기억을 돕는 연결 고리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억력 대회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기억의 궁전”(memory palace)은 정교한 기억 기법의 극단적인 예이다. 일련의 숫자나 기타 과제를 기억하기 위해, 그들은 집이나 길과 같은 친숙하고 구조화된 환경을 시각화하고, 숫자가 특정 위치에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 (기억의 결부법, 즉 어떤 사물과 연결지어 기억하는 습관)

모자 같은 물건을 예로 들면, 모자가 있는 위치를 상상하고, 그 이유와 결과를 연결해 보라. 예를 들어, “모자가 테이블에 닿아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의자 밑에 두었는데, 지난번에는 두고 왔어”와 같은 상상을 한다. 나갈 때 깜빡하고 못 챙길 수도 있지만, 어디에 뒀는지는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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