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제일 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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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제일 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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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를 해석하자면 ‘바위가 많아서 안고서 지나고, 등지고 겨우 돌아가고, 다람쥐도 한숨을 쉬면서 넘어가는 바위길’이라는 뜻
참 길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이렇게 긴 이름을 참 이쁘게도 축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김달삼머리잘린골/우남위키
김달삼머리잘린골/우남위키

4.3폭동의 주역인 제주인민해방군 1대 사령관 김달삼은 월북 후 남파되어 빨치산 활동을 벌이다가 6.25 직전인 1950년 3월 20일 강원도 정선군 반론산 일대에서 국군과 교전을 벌이다가 사살되었다. 김달삼의 머리는 참수되어 효수되었는데, 그곳에는 ‘김달삼머리잘린골’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김달삼머리잘린골’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긴 지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문득 제일 긴 지명은 어디일까, 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참고로, 김달삼은 4.3폭동을 발발시키고 월북, 해주인민대표자회의에 참석하여 단상에 올라 4.3폭동의 전적을 자랑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남한 공산주의자들이 대부분 김일성의 소모품으로 사용되었듯이, 김달삼도 6.25 직전에 빨치산으로 남파되어 태백산 지구 제3병단 사령관으로 활동하다가 국군에 의해 사살되었다. 당시 제1병단 오대산 지구에는 이호제 사령관, 제2병단 지리산 지구에는 이현상 사령관이었다.

어느 매체에서는 사살된 김달삼의 신원 확인차 이송을 위해 머리를 잘랐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것만도 아닌 듯하다. 제1병단 이호제도 사살되어 참수, 효수되었는데, 이는 적의 사기를 꺾는 한편 엄벌의 전시용으로 보여진다. 4.3폭동 2대 사령관 이덕구는 사살된 후에, 십자가 모양의 형틀에 묶여서 하루 동안 관덕정 마당에서 시신이 전시되었다.

다시 지명으로 돌아가서, 제일 긴 지명을 검색해 보았더니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긴 지명을 가진 곳이었다. 한글로 13글자다. 나무위키 설명에 따르면, 안돌이는 '바위를 안고서야 가까스로 지나가는', 지돌이는 '바위를 등지고 겨우 돌아가는' 의미이고, 다래미는 '다람쥐도', 한숨은 '한숨을 쉬는', 바우는 '바윗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를 해석하자면 ‘바위가 많아서 안고서 지나고, 등지고 겨우 돌아가고, 다람쥐도 한숨을 쉬면서 넘어가는 바위길’이라는 뜻이다. 참 길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이렇게 긴 이름을 참 이쁘게도 축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한자 같은 표의문자가 아니었기에 장황하게 나열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말의 단점도 느끼게 한다.

카카오맵에서 ‘안돌이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를 검색했더니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126번지로 나온다. 항공사진으로만 봐도 첩첩산중의 위엄이 느껴지고도 남는다. 다람쥐만이 아니라 나는 새도 한숨을 쉬어야 할 듯하다. 다행히 시멘트 포장이 된 도로가 가늘게 계곡 따라 이어져서 지금은 고개 넘어가는 데에 한숨은 안 쉬어도 될 듯하다. 로드뷰로 보았더니 계곡 사이로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시냇물 따라 시멘트 도로가 10여km 이어지고 있다. 봄이 되어 초록이 우거지면 트래킹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긴 지명을 가진 곳은 어디일까. ‘타우마타와카탕이항아코아우아우오타마테아투리푸카카피키마웅아호로누쿠포카이웨누아키타나타후’라는 곳이다. 뉴질랜드 북섬, 호크스베이 지역에 위치한 포랑아하우에 있는 305m의 높이의 언덕 이름이라고 한다. 이 이름의 뜻은 '타마테아라는 큰 무릎을 가진 등산가가 여행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플루트를 불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긴 이름에 비해 그 기원은 순박하기만 하다.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에 단골로 나오는 이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쉐리깡 무드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이 생각난다. 이 이름의 기원은 할아버지가 손자 이름을 지으면서 오래 장수하라는 의미에서, 장수에 연관된 단어는 모두 갖다 붙이다 보니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손자가 병으로 위중한데 할아버지는 손자 이름을 부르다 보니 손자는 저 세상으로 가더라는 역설적인 코미디였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도 생각이 난다. 예전 어느 민주당 의원이 토론에 나와서 왈, ”우리는 ‘평화민주개혁양심세력’이다“라고 일갈했다. 아이고 그런데 왜 그것만 갖다 붙였을까. 세상에는 이름도 많고 대한민국에는 이쁜 우리말도 널렸는데. 평화민주개혁양심진보통일환경반일상생혁신신뢰새천년열린문세기와더불어얼죽딸형보수지오일팔촛불... 등등 민주당을 부르다가 국민이 먼저 죽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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