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과 네이버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보키(BOKI)’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반 대형언어모델(LLM)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금융·경제 전문 AI로, 한국은행 내부망에 구축된 ‘소버린 AI’ 형태로 공개됐다. 글로벌 중앙은행 중 한국은행이 최초로 내부용 AI 모델을 도입한 사례로 평가된다.
보키는 경제 및 금융 관련 데이터 검색을 비롯해, 연설문 작성 및 내·외부 보고서 탐색 등 다양한 행정 지원 요청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물가와 경기 변동이 단기금리에 끼치는 영향 분석에 활용할 데이터를 찾아달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기준금리 등 관련 주요 데이터셋이 정리된 형식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접근성이 높아진 데이터 활용 환경 속에서 5페이지 분량의 연설문 작성, 조사 연구 자료 탐색 등 다방면의 자료 수집 및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20년 동안 축적된 약 330만 건의 문서를 수집해 중복 데이터를 제거하고, 140만 건의 정형 데이터로 가공했다. 해당 데이터는 행내외 조사 연구 자료와 내부 규정, 지침에 기반한 답변 제공에 활용된다. 또, 한국은행 종합데이터플랫폼(바이다스.ai)과 연동해 분석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시계열 데이터에 대한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2022년 약 300만 건이던 한국은행의 시계열 데이터 규모는 현재 1900만 건까지 늘어났으며, 기존에는 IT 인력이 필요하던 분석 작업을 일반 직원들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이번 AI 도입 과정에서 박정필 한국은행 디지털혁신실장은 업무 흐름(워크플로우) 설계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업무 질의에 대해 AI가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고, 여러 단계에 걸쳐 답변을 도출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실제 시연을 통해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역시 "금융권 데이터의 대부분이 시계열 데이터라는 점에 착안해, 이를 이해하는 AI 구현이 최우선 목표였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네이버 모두 금융 환경의 핵심 자산인 시계열 데이터 처리를 AI 고도화의 중심 방향으로 삼았음을 강조했다.
향후 한국은행은 마이크로 및 매크로 시계열 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과 비교해도 선도적인 금융 데이터 분석 도구를 갖춘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한국은행의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번 소버린 AI와 시계열 데이터 활용 AI 모델이 주요 역할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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