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정일섭 명예교수로부터 고소설 ‘유황후전(劉皇后傳)’ 필사본 권일(券一, 전 2권)을 기증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자료는 국내에 전해지는 동일 작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필사된 것으로 확인돼 문학사적·자료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유황후전’은 적강한 여주인공 유태아가 여러 고난을 겪은 뒤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궁중 수난담과 신분 상승 서사, 애정 서사가 결합된 조선 후기 고전소설이다. ‘태아선적강록’과 이본 관계에 있으며, 1926년에는 대창서원과 보급서관을 통해 활자본으로 간행된 바 있다.
이번에 기증된 필사본 표지에는 1887년(정해년 윤4월)이라는 필사 시기가 명시돼 있어 제작 연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 유일본으로 알려진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소장본(1899년)보다 12년 앞선 자료로, ‘유황후전’ 연구의 시간적 범위를 확장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필사본은 한글 세로쓰기 형식으로 작성됐으며 궁체 계열의 단정한 필체와 비교적 간결한 서체가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 두 명 이상의 필사자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조선 후기 민간에서의 고소설 향유 방식과 필사 관행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된다.
도서에는 일부 얼룩과 변색이 있으나 판독에는 큰 문제가 없고 전반적인 보존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체와 구성 역시 고서의 형태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어 문헌학, 고전소설학, 서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정일섭 명예교수는 “대대로 집안에서 보관해 온 자료가 이제는 대중과 함께 공유되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이번 기증이 한국 고전문학 연구와 전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은 문학관의 고전자료 컬렉션을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문학의 뿌리를 밝히기 위한 자료 확보와 학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으로 한국근대문학관이 보유한 고소설 자료는 총 65점으로 늘었으며, 문학관은 향후에도 고소설 자료 수집과 연구 기반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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