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에는 왜 그린(Green)이 붙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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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는 왜 그린(Green)이 붙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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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다
그린란드는 얼음으로 뒤덮인 땅인데도 그린란드가 되었고, 더 남쪽에 있어 푸르른 땅인데도 그곳은 얼음으로 덮인 땅 아이슬란드가 되었다
그린란드 누크(Nuuk) 도시 주택가 전경/dts 통신사-로이터
그린란드 누크(Nuuk) 도시 주택가 전경/dts 통신사-로이터

그린란드는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다. 토지의 80% 이상이 빙하와 만년설에 덮여있고, 어떤 곳은 얼음 두께만 해도 3km가 넘는다. 구글 지도만 보더라도 그린란드는 거의 하얀색으로 덮여있다. 그런데 이 얼음의 땅에 왜 그린(Green)이라는 푸르른 단어가 붙게 되었을까.

그린란드는 10세기경 노르웨이 바이킹 '레이프 에이릭손'이 발견하였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노르드어로 기록된 '붉은 에이리크의 사가(Saga of Erik the Red)'와 '그린란드 사람들의 사가(Saga of the Greenlanders)'에 등장한다. '사가'는 이야기, 서사시, 전설 등으로 이해되는 단어이고, '붉은 에이리크'는 레이프 에이릭손을 가리키는 말로, 그의 별명이 '붉은 머리 에이리크(또는 에릭)'였다.

붉은머리 에릭의 이야기는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략적 스토리는 이렇다. 에릭은 살인을 저질러 아이슬란드에 유배되었는데, 거기서도 살인을 저질러 다시 추방당한다. 에릭은 그전에 누구에게 들었던 섬을 어렵게 찾아갔는데, 거기가 그린란드였다. 그 후 에릭은 아이슬란드로 돌아가 초록이 우거진 ‘그린랜드’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동료들을 규합했다. 이렇게 해서 그린란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 당시 에릭은 동료들의 이주를 선동하기 위하여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진정으로 초록을 보았을 수도 있다. 그린란드 일부는 계절과 시대에 따라 일부 푸른 풀이 돋아나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얼음으로 덮인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린란드보다 초록이 우거진 아이슬란드에는 얼음의 땅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위에 거론한 두 개의 사가에서 정작 학자들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가에 등장하는 '빈란드(Vinland)'라는 장소였다. 그린란드 탐험과 정착 과정에서 바이킹들은 지금의 배핀섬 등 여러 곳을 발견하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빈란드였다. 붉은머리 에릭이 도착했다는 빈란드는 현재 캐나다 북동부 뉴펀들랜드로 지목되고 있다.

1960년 노르웨이 고고학자 안네 잉스타드는 남편과 함께 바이킹 유적지를 찾아다니다가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바이킹 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8년 간의 조사 끝에 그 유적지는 바이킹의 전설에 등장하는 빈란드임이 밝혀졌다. 사가에 등장하는 바이킹들이 콜럼버스보다 앞서서 아메리카에 당도한 것이었다.

빈란드를 방문하였던 바이킹들은 원주민과 싸우기도 하고, 교역 하며 지내기도 하였다. 빈란드를 개척했던 바이킹들의 이야기는 일본 만화가 유키무라 마코토(幸村 誠)에 의해 '빈란드 사가'라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빈란드 사가는 위의 두 개의 사가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에 개인적 창작을 버무린 것이다.

붉은머리 에릭 시대의 바이킹들은 콜럼버스보다 500년 앞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 다만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인도로 착각했고, 바이킹들은 신대륙에는 관심이 없이 사냥과 수렵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 신대륙의 이름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으로 최초 인식했던 아메리고 베스푸치에게 돌아갔다.

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다. 그린란드는 푸른 잔디 대신에 얼음으로 뒤덮인 땅인데도 그린란드가 되었고, 그린란드보다 더 남쪽에 있어 푸르른 땅인데도 그곳은 얼음으로 덮인 땅 아이슬란드가 되었다. 역사는 항상 아이러니한 법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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