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토 욕망사(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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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영토 욕망사(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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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가 미국 영토가 되었을 경우,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가 더 확고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 주변의 약소국들은 미국의 우산 아래에서 평화를 누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SNS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직후 미국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상으로 거론한 곳은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운하였다. 이 중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에 대해서는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든가, “캐나다의 많은 사람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가자 지구를 점령하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그 지역을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었다.

영토를 확장하려는 트럼프의 욕망에는 그에게 부를 거머쥐게 했던 부동산업자로서의 개인적 취향이 담겨있기도 하고, 전쟁과 매입 등을 통해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해 왔던 미국의 DNA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래서 욕망의 트럼프는 욕망에 찬 강대국 미국에 잘 어울리는 대통령 같아 보이기도 한다.

미국 성조기에는 미국의 영토가 담겨있다. 별 50개는 미국의 50개 주를 상징하고 빨간색과 하얀색의 13개 줄은 1776년 미국 독립 당시 13개의 식민지 주를 의미한다. 독립 당시의 영토는 현재 미국 대륙의 동쪽 1/3 정도 면적에 불과했다.

독립 30여 년 후인 1803년에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매입했다. '루이지애나'는 지금의 루이지애나주가 아니라 미 대륙의 중간 부분으로, 15개 주가 걸쳐있는, 미 대륙의 면적 1/3 정도 되는 거대한 영토였다. 당시 나폴레옹은 전쟁으로 자금이 궁했기에 1,500만 달러라는 헐값에 넘겨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미국은 기존 영토의 두 배 넓이로 영토가 확장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미 대륙 서쪽 1/3이 남아있었다.

1845년에는 멕시코로부터 독립했던 텍사스 공화국이 자발적으로 미합중국에 합류했다. 지금의 텍사스주다. 존 웨인이 주연하는 서부영화 '알라모'는 이때 텍사스의 미국 이주민들이 독립을 위해 멕시코와의 전쟁을 그린 영화다. 1846년에는 멕시코와 전쟁을 벌여 미 서부 태평양 연안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이로써 현재의 미국 영토 골격이 갖추어졌다.

1853년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에 있던 '개즈던' 지역 76,800km2의 영토를 1,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국경이 불분명해 경계를 확정하기 위해서였다. 1867년에는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했다. 당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는 알래스카를 혹시 영국에게 뺏기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덕분에 미화 720만 달러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1898년에는 하와이를 합병했고, 하와이는 1959년에 미국의 50번째 정식 주가 되었다. 1916년에는 덴마크로부터 카리브해의 덴마크령 '버진 아일랜드'를 매입했다. 버진 아일랜드는 미국의 영토이지만 자치령으로 남아있다. 버진 아일랜드 말고도 미국의 해외 자치령은 괌, 북마리아나 제도,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사모아가 있고, 그 외 자치령에 속하는 해외 무인도들이 더러 있다.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 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알래스카를 매입한 후 정작 매입을 추진했던 미 국무부 장관 윌리엄 수어드는 '얼어붙은 황무지'를 매입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윌리엄 수어드는 알래스카 매입 직후에 다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매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건은 당시 남북전쟁 이후의 재건과 예산 문제로 좌절되었다.

1910년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 시절에는 그린란드와 필리핀의 일부 섬을 맞교환하는 논의가 있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나치 독일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미국은 협정을 체결하여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건설하였다. 1917년 덴마크로부터 버진 아일랜드를 매입할 당시에도 그린란드 문제가 부상했고, 1946년 트루면 대통령 당시에는 1억 달러 상당의 금으로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하였으나 덴마크는 이를 거절하였다.

2019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덴마크 총리가 단칼에 일축하자 트럼프는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리고 2025년 대통령에 재선된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에 군사적, 경제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꾸준한 매입 시도에서 그 중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의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는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북극 지도를 보면 그린란드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대륙의 중간에 위치해 있기에 미사일 방어 기지로서 최적인 장소이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금속과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하나만 해도 국가 전략적 자원인데, 비록 얼음에 덮여 있다 하더라도 석유와 가스까지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과시욕과 치적에 목마른 트럼프에게 그린란드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가 되어 버렸다.

그린란드가 미국 영토가 되었을 경우, 트럼프는 3선이 금지된 미국 대권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 연임이 아니므로 3선이 아니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가 더 확고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 주변의 약소국들은 미국의 우산 아래에서 평화를 누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역사적으로 인류 평화는 강대국에 의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강대국이 세계를 지배함으로 정치는 안정되고 사람들은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 우리는 그것을 팍스 로마나, 팍스 몽골리카, 팍스 아메리카나 등으로 부른다. 트럼프의 공약도 '힘에 의한 평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지 않다면 폭력에 의한 평화가 될 터이고, 그것은 러시아의 푸틴과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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