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과 관련해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는 5일 전 페이스북을 통해 재심 신청 의사를 분명히 했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논란 대응 기조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서 이견이 생기고 동료 의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부담은 전부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야 한복판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었다”며 “모든 것은 제 부족함에서 시작됐고, 국민과 당에 드린 실망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밝힌 뒤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재심 절차와 관련해서는 “신청하지 않겠다”고 못 박으며, 제명 결정 수용 의사를 공식화했다.
다만 김 의원은 ‘자진 탈당’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제명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고, 그 입장은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심을 신청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명 절차를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마무리해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제명의 경우 당헌·당규상 의원총회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생략해 당내 부담을 최소화해 달라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 승인 과정으로 선배·동료·후배 의원들에게 단 1%의 부담도 주고 싶지 않다”며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동료 의원들에게 비를 함께 맞자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언론을 향해 “정황과 추측에 근거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무죄를 입증하겠다.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디에 있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모든 의혹을 말끔히 씻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을 위해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5일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비교하면 분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당시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직후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제명 결정에 대한 불복 의사를 비교적 분명히 드러냈다.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표현은 있었지만, 재심 포기나 제명 수용이라는 직접적인 정치적 결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재심을 통해 판단을 뒤집겠다는 초기 대응에서, 당내 갈등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차적 다툼을 접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이 선회한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 여러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명을 결정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