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대국, 군사 강국인 대한민국이 외교에서는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방중, 방일 외교를 보면 맞춰주기와 립-서비스라는 일관된 흐름이 두드러진다. 심지어 좌충우돌하는 듯한 어설픈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이 나라에 어울리는 외교 행보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한국은 경제 대국이기 전에 세계 5대 군사 강국이다. 혹자는 세계 국방력(GFP) 순위가 단순한 숫자놀음이라 말한다. 하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의 실질 국방력 파워가 5위를 넘어선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상황에서 립-서비스 외교는 고구려가 당나라에 조공 바치는 꼴과 다를 게 없다.
이 대통령이 중국 가서 샤오미 폰을 들고 시진핑 부부와 셀카를 찍으며 화질을 칭찬하는 모습은 아무리 좋게 봐도 굴욕 이상은 아니다. 일본 가서 다카이치 총리와 드럼을 친 일도 다르지 않다. 드럼을 잘 치지 못하는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 앉는 스케줄을 짠 것 자체가 보좌진들의 큰 실수다. 이는 접시에 수프를 담아 두루미에게 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일본 호류지(법륭사) 자갈밭에서 구두를 운동화로 갈아신고 “미리 알려줬어야지”라고 일본 총리에게 말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호원들이나 보좌진들이 대통령 동선을 사전 답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일까? 그럴 리가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뭔가?
처음부터 동선을 바꿔 짜는 게 옳았다. 자갈밭에 동행한 일 총리는 굽 높은 구두를 신고도 자연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어떤 연유든 거기서 운동화를 갈아신지 말았어야 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신발 때문에 투덜거리는 모습을 연출한 사건은 이탈리아 호간(HOGAN) 운동화가 잘 팔린다는 뉴스로 덮어지지 않는다.
지금 청와대가 착각하고 있는 포인트는 이것이다. 대통령의 외교를 스킨십으로 보는 데 있다. 그래서 못 치는 드럼을 치고, 그 나라 폰으로 셀카를 찍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 외교에 필요한 것은 협상이지 스킨십이 아니다. 스킨십이 아닐뿐더러 국격을 해치는 시킨십은 외교에서 금물이다.
이 대통령의 저자세 외교. 그 이유는 중요치도, 따지고 싶지도 않다. 다만 외교 노선을 바꿔야 한다. 국가의 격에 맞는 품위와 실리적 목적이 뭔가를 다시 생각할 시점이다. 대통령이 손에 든 물건, 발에 신은 신발,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국격을 좌우한다.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키높이 구두가 아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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