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 끝에 4800선 첫 돌파…사상 최고가 경신 속 원화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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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1거래일 연속 상승 끝에 4800선 첫 돌파…사상 최고가 경신 속 원화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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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6일 사상 처음 4800선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9포인트(0.90%) 상승한 4840.74에 마감했다. 장 시작은 23.11포인트(0.48%) 오른 4820.66으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 4855.61까지 오르며 장중과 종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같은 날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종가 기준 3000조원을 넘어선 지 약 3개월 만에 추가 1000조원을 쌓은 셈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1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역대 세 번째로 긴 상승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2019년 9월 13거래일, 2006년 3~4월 12거래일 연속 상승 사례가 있다. 이번 랠리로 인해 '꿈의 오천피'인 5000포인트까지 남은 거리는 160포인트로 좁혀졌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3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81억원, 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이날 3.43포인트(0.36%) 상승한 954.5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 강세가 코스피 강세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와 함께 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확대됐다. 엔비디아(2.14%), TSMC(4.44%), ASML(5.37%) 등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6%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3.47% 상승한 14만8900원에 거래를 끝냈고, 장중 한때 14만9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0.93% 오르며 7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9%), 두산에너빌리티(6.48%), 삼성생명(5.65%)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6%), 삼성바이오로직스(-0.92%), 현대차(-2.13%), HD현대중공업(-1.43%), 기아(-0.92%) 등은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상승 종목이 374개, 하락 종목이 507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환율 불안 등 시장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일보다 3.9원 상승한 1473.6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재무장관 스코트 베선트의 구두 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하루 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 개입 이후 원화값 반등과 재하락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는 한국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을 제외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미국과 대만의 관세 합의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주가가 반도체 등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간 K자형 양극화가 두드러지며,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해외 수요 변화로 언제든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 중 방산·조선·전력기기·헬스케어 등이 수급 이동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미 반도체주 강세가 충돌하는 가운데, 상승·하락 재료가 혼재돼 장중에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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