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8년 만에 뉴욕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A주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321.9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의결권이 없는 C주 역시 2.51% 상승했다. 이로써 두 주식을 합산한 알파벳의 총 시가총액은 3조 8878억 달러(약 5635조 원)에 도달해, 시총이 3조 8467억 달러(약 5576조 원)로 줄어든 애플을 제치고 전체 2위 기업으로 다시 올라섰다.
알파벳이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앞선 것은 2019년 1월 29일 이후 7년 만의 일이며, 뉴욕 증시 전체 2위 등극은 2018년 2월 26일 이래 처음이다. 전 세계 증시 1위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조 5954억 달러(약 6661조 원)로, 알파벳과의 차이는 7000억 달러 남짓에 불과하다. 알파벳이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던 마지막 시점은 2016년 2월이었다. 최근 AI 산업 전반에 거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66.0% 급등해, 같은 기간 39.3% 오른 엔비디아를 앞질렀다. 반면, 애플 주식은 8.5% 오르는 데 그쳐, 나스닥종합지수 전체 수익률(20.4%)에도 미치지 못했다.
알파벳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2023년 인공지능 하드웨어인 텐서처리장치(TPU)와 AI 소프트웨어 '제미나이 3.0'의 출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AI 시장에 알파벳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방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모델 개발부터 반도체 설계, 소비자 및 기업 플랫폼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며 오픈AI보다 우위에 선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인 직후 사내 '적색 경보'까지 발령했던 구글은 불과 3년 만에 AI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중 알파벳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규모는 6억 454만 달러(약 8762억 원)에 달했다. 닉 존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이 AI 플랫폼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했다고 짚었다.
반면, 애플은 AI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대표적 빅테크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차세대 AI 비서 '시리'의 공개를 2024년으로 미뤘으며, 2011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애플의 주가 정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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