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1조원대 계열사 보증에 지주사 리스크 관리 시험대 올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글로벌세아, 1조원대 계열사 보증에 지주사 리스크 관리 시험대 올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2025년 3분기 말 기준 1조957억원 규모의 계열사 채무에 대해 선 보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지주사 중심 보증 구조에 대한 재무 리스크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 보증 총액은 글로벌세아가 지난해 말 기록한 자기자본 1조264억원을 상회해, 잠재적 위기 상황 발생 시 지주사에 대한 재무 부담 전이가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보증 내역은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7,971억원), 해외 자회사인 세아스피닝 코스타리카(1,276억원)와 인도네시아(984억원), 그리고 건설 계열 쌍용건설(468억원)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계열사가 직접 차입을 수행하면서, 최종 신용 책임은 글로벌세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보증 제공을 통해 계열사는 더 낮은 조달 비용을 확보할 수 있지만, 정작 그룹 전체 위기 상황에선 지주사의 재무 안정성이 보증 총액만큼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진다. 회계상 금융보증계약은 아직은 부채로 간주되지 않지만, 보증 대상이 채무이행에 실패할 경우 지주사에 지급 의무가 발생하는 전형적 우발 부채로 간주돼 잠재 위험 평가가 요구된다.

현재의 법적 규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국내 회사가 계열사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국제경쟁력 강화 등 대통령령에 따른 예외 적용조항이 존재한다. 또한 2025년부터 자산 기준이 ‘GDP의 1천분의 5’(약 11.6조원)로 확대 적용되며, 이 기준 이하 기업집단은 규제의 직접적인 적용을 받지 않게 되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생상품을 악용한 회피 등 채무보증 확대에 대응하고자 별도의 고시 개정을 추진하는 등, 우회적 보증 구조의 확산에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 개선에 착수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의 보증 확대는 인수합병(M&A)과 연계되어 진행된 것으로 읽힌다. 2018년 플랜트 사업 진출, 2020년 포장·제지 부문 인수, 2022년 쌍용건설 인수 등이 누적되면서, ‘인수금융-계열사 차입-지주사 보증’이라는 자금 순환 메커니즘이 구체화됐다. 이는 과거 세아상역 채무에 대해 1,117억원 보증을 제공한 선례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단발적 조치가 아닌 일상적인 조달 관행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세아상역과 해외 생산법인, 건설 계열 등 보증이 집중된 영역은 글로벌 경기, 환율, 현지 규제 등 복합 변수에 따른 리스크 노출도가 높다. 쌍용건설 보증의 경우, 프로젝트 원가, 공정, 수주 환경 변화에 취약해 그룹 전반에 추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세아상역이 2024년 매출 1조9,583억원, 순이익 8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익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같은 보증 구조는 경기가 좋을 때는 조달 효율성 제고로 작용하지만, 불황기에는 지주사에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점검이 필수로 꼽힌다.

이번 대규모 보증 이슈를 계기로 지주사 경영진, 특히 대표이사와 회장의 책임 소지가 부각되고 있다. 2025년 10월자로 신규 선임된 김기명 부회장과 그룹 수장 김웅기 회장은 지주사 보증을 통한 리스크 총량 관리와 관련해 시장의 관심과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결국 1조원대 보증 구조는 단순한 계열사 지원 차원을 넘어, 지주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한도·만기·상환·스트레스테스트 등) 구축과, 특정 계열 및 업종에 대한 집중 리스크 분산 여부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 평가 항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